LG에 3연승 거둬
원주 동부 김주성은 6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1차전을 앞두고 중앙대 선배 황진원에게 “수비는 내가 책임질 테니 공격을 적극적으로 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1차전 6점, 2차전 8점에 그쳤지만 약속대로 좋은 수비를 보이며 팀의 2연승에 밑돌을 놓았다.
2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 이번에는 에이스 김주성이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골밑을 장악하며 무려 28점을 쓸어담았다. 튄공도 12개를 잡아내며 더블더블을 완성했다. 76-68로 이긴 동부는 두 시즌 연속 창원 엘지(LG)를 상대로 내리 3연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동부는 4월4일부터 정규리그 우승팀 부산 케이티(KT)와 챔피언결정전 진출권을 놓고 5전3선승제의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동부는 1쿼터부터 28-16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하지만 너무 일찍 승리에 도취하면서 엘지의 추격을 허용했다. 경기 전 “외곽슛이 터질 때도 됐다”고 토로했던 강을준 엘지 감독의 말은 기승호의 손에서 실현됐다. 기승호(20점)는 2쿼터와 3쿼터에서 3점슛 4개를 터뜨렸다. 엘지는 마침내 3쿼터 종료 1분53초를 남기고 자이 루이스(19점 8튄공)의 골밑슛으로 54-54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동부에는 김주성이 있었다. 김주성은 곧바로 골밑 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로 3점을 보태며 57-54로 달아났고, 4쿼터에서도 6점을 추가하며 승리를 매조지했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오늘 끝낼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선수들이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며 기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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