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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 허재-강동희, 사이좋게 1승씩

등록 2011-04-17 19:58

챔피언결정 2차전
챔피언결정 2차전
프로농구 챔프2차전
KCC, 87-67 완승 1승1패
동부 박지현 경기중 부상
1차전이 끝난 뒤 허재 전주 케이씨씨(KCC) 감독은 선수들에게 “4강 플레이오프 전자랜드와 경기할 때의 정신력이 실종됐다”고 꾸짖었다. 하승진도 “안일했던 게 사실”이라며 “숙소에 모인 선수들에게 ‘괜찮다. 내일 이기자’며 독려했다”고 전했다.

17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

~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2차전. 케이씨씨 선수들은 코트에 들어서자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다. 강동희 원주 동부 감독은 경기 뒤 “케이씨씨가 저런 팀이 아닌데…”라며 혀를 내둘렀다. 허재 감독과 하승진은 경기 뒤 “어제 진 게 약이 됐다”며 똑같은 말을 남기며 기뻐했다.

승부는 2쿼터에서 갈렸다. 15-20으로 뒤지던 2쿼터 초반 원주 동부 박지현이 레이업슛을 시도하다가 수비하던 케이씨씨 하승진과 강하게 부딪쳤다. 박지현은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는 강한 충격을 받고 들것에 실려나갔다. 공수를 조율하는 주전 포인트가드마저 빠진 동부는 더욱 허둥댔다. 드리블 미스를 남발했고, 패스할 곳을 찾다가 상대 블록슛에 잇따라 걸렸다. 전반 종료 5.5초 전 전태풍이 벼락같은 3점슛으로 46-26, 20점 차를 만들었다. 하승진은 승리를 확신한 듯 관중들을 향해 양팔을 벌려 위 아래로 흔들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결국 케이씨씨가 동부를 87-67로 꺾고 1차전 패배를 설욕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차전은 장소를 원주 치악체육관으로 옮겨 20일 저녁 6시30분에 열린다.

전반이 끝났을 때 케이씨씨는 8명이 득점 맛을 본 반면, 동부는 4명만이 골을 넣었다. 두터운 선수층으로 다양한 공격 옵션을 가진 케이씨씨는 정신력까지 장착하니 무서울 게 없었다. 반면 동부는 윤호영이 전반 무득점에 그쳤다. 1차전에서 깜짝 활약을 펼쳤던 백업 포인트가드 안재욱은 부상으로 빠진 박지현 대신 투입됐지만 외곽슛만 남발했다. 박지현은 3쿼터 중반 코트로 돌아왔지만 승부는 이미 기울어진 뒤였다.

케이씨씨는 후반 강병현(16점)과 임재현(15점)의 3점슛까지 시원하게 터졌다. 반면 동부는 전반 3점슛 12개 중 1개만 성공시키는 극심한 슛 난조를 보였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외곽슛 부진이라는 우리 팀 아킬레스 건이 드러난 경기”라며 아쉬워했다.

전주/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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