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벤슨·윤호영 2승 합작
KCC, 역대 최소실점 패배
KCC, 역대 최소실점 패배
“1쿼터 5~6분이 중요하다.”
허재 전주 케이씨씨(KCC) 감독은 경기 전 “복싱에서 1라운드에 눈싸움을 하듯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흐르는 공 하나, 튄공 하나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했다. 2차전에서 크게 진 강동희 원주 동부 감독은 “오늘은 우리가 3점슛을 못 넣더라도 상대도 못 넣게 하겠다”고 비장하게 말했다.
20일 강원도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3차전. 허 감독의 예상과 강 감독의 각오는 현실이 됐다.
케이씨씨는 기선을 빼앗겼다. 1쿼터 4분이 지나도록 2점에 그쳤다. 그 사이 동부는 11점을 내달렸다. 2쿼터도 마찬가지. 케이씨씨는 시작 4분 동안 역시 2점밖에 넣지 못했다. 케이씨씨는 전반 20득점에 그쳤고, 한 경기 54점으로 역대 프로농구 챔프전 사상 전반전 및 한 경기 최소득점의 불명예를 썼다. “외곽슛을 줘선 안 된다”던 강 감독의 의지대로 케이씨씨는 3점슛 10개를 던져 승부가 갈린 4쿼터에 하나만 성공시켰다. 결국 동부는 케이씨씨를 62-54로 꺾고 먼저 2승(1패)을 거뒀다. 4차전은 22일 오후 5시45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동부는 1·2차전에서 부진했던 윤호영이 살아나면서 김주성(20점 5튄공)-로드 벤슨(14점 8튄공)-윤호영(16점 9튄공)으로 이어지는 공포의 ‘트리플 포스트’가 재건됐다. 케이씨씨는 하승진과 크리스 다니엘스가 김주성과 벤슨을 맡았지만 윤호영 수비에 구멍이 생겼다. 경기 뒤 발을 절뚝거린 윤호영은 “오늘 경기에 올인한다는 생각으로 뛰었다. (김)주성이 형과 호흡이 잘 맞았다”며 기뻐했다. 김주성도 “(하승진을 막는) 연구를 많이 했는데 협력수비 타이밍이 좋았다”고 했다.
케이씨씨 하승진은 상대의 압박수비에 막혀 정확도가 떨어졌다. 4쿼터에는 덩크슛마저 림을 맞고 튀어나왔다. 다니엘스(18점)만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80점대 득점을 해야 이긴다”던 허 감독의 바람은 공염불이 됐다.
원주/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챔피언결정전 3차전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