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프로농구 챔프 4차전
체력 고갈(동부)과 부상 속출(KCC) 악재를 누가 벗어날까?
22일 열리는 2010~2011 프로농구 챔피언결정(7전4선승) 4차전에 체력과 부상 변수가 급부상했다. 20일 안방 3차전 승리로 2승1패로 치고 나간 동부는 일단 유리한 고지에 섰다. 그러나 주전들의 체력이 걱정이다. 김주성, 윤호영, 박지현 등 베스트 5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보니 3차전에서 5명 모두 30분 이상을 뛰었다. 10분 이상 뒤를 받친 백업 선수는 없다. 간판 김주성은 “약 먹은 것처럼 아무 생각 없이 뛰고 있다”고 해 상당한 체력적 부담이 있음을 실토했다. 정신력으로 뛰는 윤호영도 마찬가지다.
1승2패의 케이씨씨(KCC)는 마음이 급하다. 전력 우위를 앞세워 쉽게 챔피언전을 접수하리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은 빗나갔다. 더욱이 부상 선수가 한둘이 아니다. 키 1m98의 백업 센터 강은식은 20일 3차전에서 무릎 인대 파열로, 추승균은 오른쪽 허벅지 부상으로 나란히 남은 경기 출장이 어려워졌다. 주전 포인트가드 전태풍도 이날 발목을 삐끗했다. 하승진은 목이 아파 훈련도 못한 채 3차전에 나선 탓에 골 감각과 움직임이 좋지 않았다. 허재 감독은 “굿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했다.
1~3차전에서 동부의 조직농구가 살아나면서 기세 좋게 덤볐던 케이씨씨는 움찔했다. 전문가들은 챔피언전이 6차전 이상의 장기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분위기는 동부 쪽이 좋다. 동부의 김주성은 “이제 반환점을 돌았을 뿐”이라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반면 밀리면 3패 벼랑 끝으로 몰리는 케이씨씨는 반격의 카드를 내놔야 한다. 허재 감독이 어떤 전술로 4차전을 준비할지 팬들의 시선이 쏠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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