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오른손잡이 선수가 필요한 포지션
[아하!스포츠] 야구·핸드볼 왼손과 오른손의 함수관계
야구는 왼손잡이가 유리하다. 타석에서 1루까지 2m 정도 가깝다. 또 ‘강속구 왼손투수는 지옥에 가서라도 잡아오라’는 속담이 있을 만큼 희소가치가 높다.
그러나 왼손잡이 9명만으로는 야구를 할 수 없다. 수비할 때 9명 중 4명은 반드시 오른손잡이여야 한다. 왜 그럴까? 야구에서 포수와 2루수, 3루수, 유격수는 왼손잡이가 거의 없다. 내야수가 공을 잡아 1루에 송구하려면 오른손잡이가 편하다. 왼손잡이는 1루에 던질 때 역동작이 된다. 병살 플레이 때도 마찬가지다. 3루수나 유격수가 2루에 공을 던지기 쉬운 것은 오른손잡이다. 물론 2루수 앞 땅볼 때 병살을 위해 2루로 던질 때는 오른손잡이가 역동작이 된다. 그러나 확률상 2루수가 1루로 던질 때가 많다.
포수 역시 도루하는 주자를 잡기 위해 2루나 3루로 송구할 때 오른손이 편하다. 더욱이 오른손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면 2루에 송구할 때 방해를 덜 받는다. 반대로 왼손 타자가 들어서면 2루 송구 때 방해를 받지만 오른손 타자와 왼손 타자 비율이 7대 3이어서 오른손 포수가 유리하다. 3루로 송구할 때는 오른손 타자에게 방해를 받지만 3루보다 2루에 송구하는 빈도가 훨씬 더 많다.
핸드볼은 7명이 모두 오른손잡이나 왼손잡이여서는 안 된다. 공격할 때 7명 중 2명은 왼손잡이, 2명은 오른손잡이가 좋다. 오른쪽에 자리잡는 라이트윙과 라이트백은 왼손잡이여야 골문을 향한 슈팅 각도가 넓어진다. 마찬가지로 왼쪽에서 공격하는 레프트윙과 레프트백은 오른손잡이여야 슈팅 각도가 넓어진다.
배구도 마찬가지다. 라이트 공격수는 왼손잡이가 유리하고, 레프트 공격수는 오른손잡이가 유리하다. 그러나 핸드볼만큼 큰 영향이 없고, 왼손잡이가 적다 보니 오른손잡이가 라이트를 맡는 경우도 흔하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