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5반칙 퇴장 아쉽지만
KCC 우승자격 충분한 팀”
KCC 우승자격 충분한 팀”
원주 동부 선수들은 26일 밤 쓴 소주를 들이켜고 또 들이켰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전주 케이씨씨(KCC)에 우승을 내준 그들은 밤새 아쉬움을 곱씹었다. 특히 2승2패에서 맞서 1점 차와 2점 차로 진 5차전과 6차전이 못내 아쉬웠다. 황진원은 27일 “생각할수록 분하고 억울해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이세범 코치는 “아쉽지만 너무 잘 싸워 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눈물을 흘렸다.
애초 전문가들은 싱거운 승부를 예상했다. 동부는 정규리그에서 케이씨씨에 1승5패로 밀린데다 주전 의존도가 높아 체력 열세도 숙제였다. 그러나 1차전과 3차전을 크게 이기는 등 시리즈 중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윤호영과 로드 벤슨은 발목을 절뚝거리며 뛰었고, 2차전에서 하승진과 부딪혀 잠시 실신했던 박지현도 매 경기 거의 풀타임으로 뛰는 투혼을 보여줬다. 6차전에서는 종료 2분 전 승부처에서 김주성의 5반칙 퇴장 등 심판의 애매한 판정이 나왔지만 강동희 감독은 깨끗하게 승복했다.
강 감독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김주성의 5반칙 퇴장이 가장 아쉬운 대목이었다”면서도 “판정도 경기의 일부다. 심판이 정확히 봤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케이씨씨는 우승 자격이 충분한 팀이다. (허재 감독의) 동생으로서 좋은 승부의 파트너가 된 것 같다”고 했다. 잘 싸운 동부는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하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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