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현·박태경 등 2명만 충족
8월 세계선수권 전망 어두워
8월 세계선수권 전망 어두워
[타임아웃]
한국이 8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연 국제대회에서 자존심을 세우는 데 실패했다. 세계선수권대회 때는 개최국으로서 종목당 1명씩 자동 출전하는 특혜를 받는다. 하지만 최소치인 B 기준기록을 통과해 당당하게 겨룰 수 있는 한국 선수들은 거의 없었다.
12일 저녁 대구에서 열린 국제육상대회에선 척박한 한국 육상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났다.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여자 100m 허들 금메달리스트 이연경(30·문경시청)과 라이벌 정혜림(24·구미시청)은 이날 각각 13초25와 13초40에 그쳐 세계선수권대회 B 기준기록(13초15)에 모자랐다. 남자 창던지기의 박재명(30·대구시청)과 정상진(27·용인시청)도 각각 78m와 77m99를 던져 4, 5위에 올랐지만 B 기준기록(79m50)에는 미치지 못했다. 최윤희(25·SH공사)는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4m20을 넘었으나 B 기록인 ‘4m40’ 벽에서 세 번이나 주저앉았다.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26·광주광역시청)이 16m99의 기록으로, 유일하게 B 기준기록(16m85)을 뛰어넘고 우승했다. 한국 트랙 선수 가운데 기준기록을 충족하고 출전권을 확보한 선수는 김덕현과 남자 110m 허들의 박태경(31·광주광역시청)뿐이다.
세계선수권대회에는 나라마다 종목당 최대 4명의 선수를 출전시킬 수 있다. A 기준기록 통과자 4명이거나, A 기록 통과자 3명과 B 기록 통과자 1명으로 구성할 수 있다. 그러나 한국 대표선수들은 안방에서 열린 대회에서 A 기록은 꿈도 못 꾸고, B 기록 달성조차 버거워했다. 출전 종목마다 한국 선수들은 선두권 무리에서 한참 뒤처져 달리는 모습이 많았다. 8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개최국의 자존심을 세우기는 어려울 것 같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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