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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번개·바람·새·탄환…달구벌로 몰려온다

등록 2011-05-18 19:15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사진)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사진)
100m볼트·게이·파월
명예회복 벼르는 류샹
재기노리는 이신바예바
세계 육상스타 총출동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대회 D-100

지구촌 스포츠 잔치인 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8.27~9.4)가 19일로 꼭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은 세계 7번째로 대회를 유치했는데, 200여개국 4000명의 선수단이 온다. 몸뚱아리 하나로 중력과 저항을 거부하며 0.01초, 1cm라도 ‘더 멀리, 더 높이, 더 빠르게’ 나가려는 모습은 한편의 드라마다. 모든 종목의 기초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가장 값나가는 스포츠 콘텐츠다. 국내에서는 변방이어서 한국 선수가 종목별 결선에 오르는 일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세계적 선수들의 질주를 보는 것만으로 문화충격을 받을 수 있다.

■ 관심은 남자 100m 결선 육상의 꽃을 마라톤으로 말하는 경우가 있지만, 세계 최대 육상 시장인 미국에선 남자 100m가 가장 잘 팔리는 상품이다. ‘총알탄 사나이’들의 경쟁에서 가장 우뚝한 이는 세계기록 (9초58)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 그러나 미국의 희망 타이슨 게이(29)와 저력의 아사파 파월(29·자메이카)이 ‘인간 탄환’ 자리를 놓고 3파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게이와 파월은 볼트에게 넘겨준 권좌를 찾기 위해 벼르고 있다. 볼트는 지난해 아킬레스건 부상과 허리 통증으로 부진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자신할 수 없는 형편이다. 흑인이 주도하는 레이스에서 지난해 백인 선수 사상 최초로 9초대(9초98)에 진입한 ‘백색 탄환’ 크리스토프 르메트르(21·프랑스)의 질주도 눈여겨볼 만하다.

옐레나 이신바예바
옐레나 이신바예바

여자 100m에서는 베이징올림픽과 베를린육상대회를 석권한 셸리 프레이저(25·자메이카)와 현역 최고 기록(10초64) 보유자인 카멜리타 제터(32·미국)의 맞수 대결이 볼거리다. 프레이저는 지난해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가 6개월 출전정지를 당한 바 있어 페이스가 주춤하는 형국이다. 여자 200m에서는 대회 4연패에 도전하는 앨리슨 펠릭스(26·미국)와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29·자메이카)의 접전이 예상된다.

■ ‘필드의 여왕’ 블라시치에 쏠린 눈 필드 경기에서는 블란카 블라시치(27·크로아티아)가 대구 대회의 최고 별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여자높이뛰기는 1987년 이후 24년째 제자리에 멈춰 있다. 그러나 블라시치는 최근 20개 대회에서 18차례 우승했다. 세계기록(2m9)과의 간극은 1㎝에 불과하다.


기왕의 스타들도 대구 대회에서 부활을 꿈꾼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29·러시아)의 재기 여부도 관심사다. 여자 선수로는 역사상 유일하게 5m 장벽을 넘어섰지만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부터 2년 동안 부진에 빠져 있다. 아시아의 자존심인 ‘황색 탄환’ 류샹(28·중국·아래)은 남자 110m 허들에서 영광을 꿈꾼다. 아킬레스건 수술로 고생한 그는 초반 보폭을 넓히는 새 주법을 선보인다. 세계기록(12초87) 보유자인 다이론 로블레스(25·쿠바), 데이비드 올리버(29·미국)와의 3파전이 예상된다.

류샹
류샹

■ 북중미는 단거리, 아프리카는 장거리 단거리 세계 최강 미국은 2년 전 베를린대회 때 자메이카의 기세에 자존심이 꺾였다. 자메이카는 볼트가 출전한 남자 100m, 200m, 400m 계주를 석권했다. 여자도 100m, 100m 허들, 400m 계주 등에서 정상에 올랐다. 주도권을 빼앗으려는 미국은 남자 400m, 400 허들, 1600m 계주와 여자 200m, 16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케냐와 에티오피아의 철각들은 남자 마라톤과 남녀 5000m, 1만m에서 맞수 대결을 펼친다. 케냐는 2시간 4~5분대를 뛰는 정상급 선수들이 많은 마라톤에서 우세하고, 에티오피아는 베이징올림픽과 베를린 대회 남자 5000m와 만m를 싹쓸이한 케네니사 베켈레(29)를 앞세운다.

한국 ‘10-10’ 목표 달성할까

10개 종목 10명 결선 진출…마라톤·경보, 메달 바라봐

지영준이 2010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남자마라톤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광저우/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지영준이 2010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남자마라톤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광저우/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안방에 잔칫상을 차려놓고 ‘들러리’가 될 수는 없다. 세계 수준과 거리가 먼 한국 육상은 10개 종목에서 10명의 결선 진출자를 내겠다는 목표를 삼았다. 1년 전부터 다지고 있는 이른바 ‘10-10 프로젝트’다.

10개 종목으로 남녀 마라톤과 남자 20㎞·50㎞ 경보, 남녀 멀리뛰기, 남자 세단뛰기, 남녀 장대높이뛰기, 남자 창던지기다.

남자 마라톤과 남자 경보는 내심 메달까지 기대된다. 남자 마라톤은 케냐, 에티오피아, 모로코 등 아프리카 세 나라의 강세가 뚜렷하다. 하지만 한국은 안방 이점을 최대한 살려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개인전에서도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리스트 지영준(30·코오롱)을 앞세워 동메달에 도전한다.

남자 20㎞ 경보에서는 ‘간판’ 김현섭(26·삼성전자)의 페이스가 좋다. 그는 지난해 세계랭킹 3위에 올랐고, 최근 중국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경보챌린지대회에서 역대 최고순위(5위)를 기록했다. 50㎞ 경보에서도 지난해 4번이나 한국기록을 갈아치웠던 임정현(24), 김동영(31·이상 삼성전자), 변영준(27·대구광역시청) 등 3명이 지난해 세계랭킹 40위 안에 들었다.

남자 세단뛰기의 김덕현(26·광주광역시청)과 여자 멀리뛰기의 정순옥(28·안동시청), 여자 100m 허들의 이연경(29·안양시청)도 당일 컨디션에 따라 결선 진출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간판 최윤희(25·SH공사)와 남자 창던지기의 박재명(30·대구시청)은 최근 기록이 저조해 전망이 어둡다.

조해녕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장은 “마스코트인 살비의 전국 순회 거리공연을 진행하고 있고, 주제가인 ‘함께 달리자(Let’s Go Together)’를 홍보하고 있다”며 “한국육상 발전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대회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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