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자 테니스 샛별 펑솨이.
심장병 이겨내고 아시안게임 금
26일(한국시각) 파리 인근 롤랑 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2라운드(64강). 아시아 선수가 코트를 종횡무진 누볐다. 지친 기색도 없는 몰아치기로 상대 폴로나 헤르초그(슬로베니아·세계 57위)를 1시간16분 만에 2-0(7:5/6:1)으로 완파했다. 리나(29·7위), 정제(28·80위)를 잇는 중국 여자 테니스 샛별 펑솨이(25·25위·사진) 얘기다.
펑솨이는 8살 때 라켓을 잡았다. 삼촌은 유명한 테니스 코치. 초기부터 두각을 나타냈지만 13살이 되던 해 심장에 이상이 왔다. 수술 뒤 코트로 돌아왔고, 16살에 처음 국제테니스연맹(ITF) 주관대회에서 우승했다. 심장병을 이겨낸 그의 이야기는 ‘불가능은 없다’는 스포츠 용품회사의 홍보 문구를 통해 전파되기도 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때는 단체 및 단식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프랑스 오픈 직전 클레이코트에서 열린 브뤼셀 오픈에서는 결승까지 올랐다. 세계 1위 카롤린 보즈니아키(덴마크)에게 1-2로 역전패했으나 접전이었다. 세계 순위는 개인 최고인 25위까지 치솟았다.
올 호주 오픈에서 4라운드까지 진출했던 펑솨이는 프랑스 오픈 3라운드 진출로 이 대회에서 최고 성적을 냈다. 3라운드 상대 선수는 디펜딩 챔피언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이탈리아·5위). 펑솨이는 스키아보네와 지금껏 4차례 대결해 2승2패로 팽팽했다.
한편 남자단식에서는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2위)가 2라운드를 기권승으로 통과하고 시즌 39연승을 이어갔다. 3라운드에서는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아르헨티나·26위)를 만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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