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적
월드리그 예선 쿠바전서 시니어 대표 데뷔전
레프트 출전 20득점…27년만의 승리 이끌어
레프트 출전 20득점…27년만의 승리 이끌어
전광인(20·성균관대)의 키는 1m93이다. 제자리 점프의 높이는 90㎝나 된다. 배구 선수로 키는 그리 크지 않지만 점프 능력이 좋은 김학민(대한항공)을 떠올리게 된다. 처음 시니어 대표팀에 발탁된 그가 맡은 임무는 레프트 공격수. 공격뿐만이 아니라 리시브나 수비도 좋아야 하는 자리다. 전광인은 “리시브가 좋아야 공격이 잘되는 만큼 뒤에서 잘 받쳐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29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1 월드리그 국제남자배구대회 대륙간 라운드 D조 2차전. 전광인은 김학민, 김요한(LIG손보), 박철우(삼성화재) 등이 빠진 대표팀에 주전 공격수로 펄펄 날았다. 시니어 대표팀 데뷔무대였던 1차전에서 20득점을 올렸던 그는, 2차전에서는 18점을 뽑아냈다. 대표팀 최다 득점이었다. 2차전 공격성공률은 60.87%에 이르렀다. 올란도 블랙우드 쿠바 대표팀 감독은 “4번 선수(전광인)가 인상적이었다. 서브도 다른 선수들보다 나았고, 점프도 좋았다”며 “쿠바 선수들이 막을 수 없는 곳으로 공격했다”고 칭찬했다.
전날 열린 1차전에서 27년 만에 세계 4위팀 쿠바를 꺾어 기세가 오른 한국(세계 23위)은 탄탄한 수비와 가로막기를 앞세워 1세트를 25-21로 승리했다. 그러나 2세트부터 밀리기 시작했다. 범실도 9개나 나왔다. 특히 23-24로 따라간 상황에서 나온 서브실책이 치명적이었다. 반면 쿠바는 몸이 풀렸는지 강한 서브와 타점 높은 공격을 쏟아냈다. 실책은 2개밖에 없었다. 3, 4세트도 비슷했다. 쿠바의 파워 서브에 밀리며 한국의 장기인 수비율이 떨어졌다. 공격에서도 전광인, 최홍석(23·경기대)이 상대 가로막기를 뚫지 못하면서 공격 활로가 차단됐다. 결국 한국은 힘과 높이의 차이를 실감하면서 1-3(25:21/23:25/18:25/18:25)으로 역전패당했다.
박기원 대표팀 감독은 “전날보다 속도가 많이 떨어졌다. 서브와 리시브가 안 됐다”고 패인을 밝혔다. 전날 한국은 빠른 공격을 앞세워 쿠바를 3-0으로 꺾었다. 1984년 일본에서 열린 NHK배 이후 27년 만이자 쿠바전 37연패를 끊는 승리였다. 쿠바전 역대 전적은 4승45패.
쿠바전에서 1승1패를 기록한 한국은 6월4~5일 이틀 동안 프랑스를 홈(수원체육관)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치른다. 월드리드 대륙간 라운드는 4개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로 진행된다. 한국은 쿠바를 비롯해 이탈리아, 프랑스와 함께 D조에 속해 있다. 지난해에는 12전 전패를 기록했다.
수원/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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