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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색이 헐크를 만든다?

등록 2011-06-03 21:47

미 연구진 “빨간색 보면
더 무거운 역기 들수 있어”
미국 로체스터대학 연구진은 3일(한국시각) 발간된 학술지 <이모션>에 ‘사람이 붉은색을 보면 지시에 반응할 때 힘과 속도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예를 들어, 역기를 들어올릴 때 붉은색을 보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더 많은 무게를 들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붉은색이 마치 스테로이드 역할을 하는 셈.

연구진은 학생들을 상대로 두 가지 실험을 했다. 학생들이 붉은색이나 회색으로 쓰인 참가번호를 읽고 쇠로 된 걸쇠를 열거나 닫도록 했다. 두번째는 컴퓨터 화면에 붉은색, 파란색, 회색으로 ‘움켜쥐라’는 지시가 뜨면 자주 쓰는 손으로 물건을 꽉 쥐게 했다. 실험 결과 붉은색을 봤을 때 발휘되는 힘의 최대치가 다른 색을 봤을 때보다 높았다. 두번째 실험에서는 힘뿐만 아니라 반응 속도도 빨랐다. 수석 연구자인 앤드루 엘리엇 로체스터대 심리학 교수는 “붉은색은 위험신호로 보이기 때문에 물리적 반응속도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연구 결과를 확대해석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붉은색에 대한 순간 반응은 결국 두려움에 대한 인간 본능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 붉은색에 장기노출되면 심리 불안, 주의 산만 등이 유발될 수 있다. 운동 경기에서 상대가 붉은 옷이나 붉은 장비를 착용했을 때 색에 압도당해 패할 확률이 더 높고, 학생들이 시험을 볼 때 붉은색 방에서 치르면 점수가 더 안 나온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즉 붉은색이 순간적 힘을 끌어올릴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스테로이드처럼 안 좋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엘리엇 교수도 이 때문에 붉은색이 끌어낼 수 있는 힘의 세기를 “일시적”이라고 못박았다. 그래도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근력이 필요한 역도 종목 등에는 연구 결과가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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