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 NBA 챔프전 우승 이끌어
승리의 여신은 르브론 대신 ‘독일병정’ 디르크 노비츠키(33·댈러스 매버릭스)를 택했다. 노비츠키는 13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아메리칸에어라인 아레나에서 열린 마이애미 히트와의 2010~2011 미국 프로농구(NBA)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6차전에서 21점·11튄공잡기로 팀의 105-95 승리를 이끌었다. 댈러스는 4승2패로 1980년 팀 창단 이후 31년 만에 처음으로 챔피언에 올랐다.
1998년부터 13시즌을 줄곧 댈러스에서만 뛴 노비츠키는 챔피언전 경기당 평균 27점, 9.4튄공잡기를 기록하며 생애 첫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노비츠키는 1차전 때 왼쪽 가운뎃손가락 인대가 끊어지고 4차전 때는 체온이 39도까지 오르는 고열에 시달렸지만 불같은 투혼을 발휘했다. 상대팀의 르브론 제임스(27) 등이 4차전을 앞두고 방송 카메라 앞에서 노비츠키의 기침하는 모습을 흉내내자, 노비츠키는 “유치한 애들 장난”이라며 경기에 몰두했다.
반면 2003년 클리블랜드에 입단해 신인왕을 차지했고, 정규리그 최우수선수와 올스타전 최우수선수를 두차례씩 차지한 미국농구의 ‘킹’ 르브론 제임스는 징크스에 울었다. 우승 반지를 위해 지난해 마이애미로 이적했지만 앞에 거함 노비츠키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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