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워커(49) 감독
장애인팀 첫 외국인감독 마크워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이방인의 어눌한 한국말이 정겹다. 남자 휠체어농구 대표팀 마크 워커(49·사진) 감독은 한국 장애인스포츠 사상 첫 외국인 지도자다.
28일 경기도 이천 장애인종합훈련원에서 만난 그는 내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출전권을 따기 위해 선수들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는 27살 때 한 시간에 10달러를 받는 아르바이트로 휠체어농구 강사를 하다가 지도자의 길로 들어섰다.
어느새 20년 넘은 경륜이 쌓인 그는 이제 휠체어농구계의 ‘히딩크’로 불릴 정도가 됐다. 오스트레일리아를 비롯해 타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국가대표 감독을 지냈고 1996년 애틀랜타 패럴림픽에서는 오스트레일리아를 금메달로 이끌었다. 그가 한국 휠체어농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07년, 대한장애인체육회가 휠체어농구팀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자는 취지로 그를 해마다 강사로 초청했고 이번에 아예 남자대표팀 사령탑에 앉혔다. 한국은 2000년 시드니 패럴림픽 이후 올림픽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런던 패럴림픽 출전권이 걸린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은 오는 11월 경기도 고양시에서 열린다. 2위 자리를 놓고 일본과 열전이 예상된다. 워커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정신력과 열정이 대단하고, 감독의 지시를 잘 따른다”며 “특히 일본을 이기려는 의지가 굉장하다”고 말했다.
이천/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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