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청 여자 핸드볼팀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
KBS 화면 갈무리
해체 위기에 놓인 용인시청 여자핸드볼팀을 살리기 위한 각계의 눈물겨운 지원이 줄을 잇고 있다.
한국핸드볼발전재단이 용인시청 핸드볼팀 1년 운영비의 20%가 넘는 2억5000만원을 지원하기로 한 데 이어 핸드볼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만들었던 영화사 ‘명필름’이 2000만원을 내놓기로 했다. 대한핸드볼협회는 “명필름이 해체를 앞둔 어려운 여건에도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용인시청의 사연을 접하고 돕고 싶다는 뜻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명필름은 7월7일 열리는 2011 에스케이(SK) 핸드볼 코리아리그 플레이오프 용인시청과 삼척시청의 경기에 앞서 후원금 2000만원을 전달하기로 했다.
독지가들의 작은 정성도 이어지고 있다. 이온음료 살 돈이 없어 선수들이 보리차를 끓여 마신다는 소식이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뒤 곳곳에서 이온음료가 답지하고 있다. 김운학 용인시청 감독은 “지난번 대구 경기 때 어떤 분이 이온음료 몇 병을 사 오셨고, 아예 숙소로 이온음료 다섯 박스를 보내온 분도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왁스나 테이프 등 각종 물품을 지원하겠다는 문의가 핸드볼협회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지난해 11월 해체 방침이 확정돼 6월까지만 운영하기로 했던 용인시청 핸드볼팀은 예정대로 30일로 해체 시한이 만료됐다. 그러나 1일 오전 열리는 시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심의위원회에서 해체 또는 존속 여부가 결정된다. 핸드볼 팬들은 영화 ‘우생순’보다 더 극적인 반전이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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