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남자탁구 차세대 5인방
19~21살 대표팀서 쑥쑥 성장
쉬신 등 중국 톱랭커 종종 꺾어
“2014년엔 무섭게 커 있을것”
19~21살 대표팀서 쑥쑥 성장
쉬신 등 중국 톱랭커 종종 꺾어
“2014년엔 무섭게 커 있을것”
국내 남자탁구 양상이 확 달라졌다. 19~20살에 이르는 차세대 스타 5인방이 국가대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치열한 경쟁을 벌이며 국제무대에서 쑥쑥 커 나가고 있다. 10대 ‘앙팡테리블’ 김민석(19·한국인삼공사)과 정영식(19·대우증권)을 비롯해, 탁구명가 ‘삼성생명 3인방’ 서현덕(20)·이상수(21)·정상은(21) 등이 주인공들이다. 현재 세계랭킹 30~80위권에 포진해 있다. 하지만 내년 런던올림픽 이후에는 30살 안팎의 간판스타 주세혁(31·삼성생명), 오상은(34·한국인삼공사), 유승민(29·삼성생명) 등을 밀어낼지도 모른다. 1980년대 유남규, 1990년대 김택수, 2000년대 유승민 등 10년 단위로 ‘1인 천하’를 이뤘던 과거 탁구계 스타 판도와 달리 군웅할거 시대를 예고한다. 정상급 중국 선수를 만나도 주눅들지 않는 신세대 특유의 배짱까지 갖췄다.
■ ‘중국 킬러’ 서현덕 탁구인들은 5인방 중 현재 세계랭킹 39위에 올라 있는 서현덕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보기 드문 ‘왼손 셰이크핸드 드라이브’ 전형인데다, 세계 최강 중국 선수들까지 겁내는 비장의 무기를 겸비하고 있다. 강력한 백핸드 드라이브는 특히 일품이다.
서현덕은 5월18일 중국 오픈에서 중국의 자존심을 무너뜨렸다. 16강전에서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인 장지커(세계랭킹 3위)를 4-3으로 물리쳤다. 과거에도 현재 세계랭킹 7위인 쉬신(중국)을 누른 바 있다. ‘중국 킬러’로서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국내 대회 2관왕 김민석 5인방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김민석(30위)은 최근 가장 잘나가고 있다. ‘오른손 셰이크핸드 드라이브’ 전형으로 지난 5월 에스비에스(SBS) 챔피언전에서 강자들을 줄줄이 무너뜨리며 실업무대 첫 우승을 차지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6월 제57회 전국종별선수권대회 결승에서도 대표팀 맏형이자 세계랭킹 11위 오상은을 4-0으로 완파하며 우승해 파란을 일으켰다. 볼을 다루는 감각이 탁월하다. 복식에서도 맞수이자 단짝인 정영식과 지난해 10월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와 올해 5월 세계개인선수권대회에서 3위의 성적을 냈다.
■ 이상수·정영식·정상은 “나도 있다” 올해 3월 폴란드 오픈 우승을 차지한 이상수는 다재다능하고, 승부욕이 남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중국 오픈에서는 강호 쉬신을 격파했다. 2009년 전국종별선수권 1위에 오르며 혜성처럼 등장했던 정영식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복식에서는 성적을 내고 있다. 조선족 출신으로 지난해 말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 패권을 차지한 정상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문수 삼성생명 감독은 이들 5인방에 대해 “아주 특출하지는 않지만 서로 선의의 경쟁을 벌이며 날로 성장하고 있다”며 “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대회와 2016년 브라질올림픽 때는 중국을 위협할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사진 <월간탁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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