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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대 뮌헨

등록 2011-07-04 19:43수정 2011-07-04 21:59

이건희·바흐, IOC 영향력 대결
연아·비트, 대중적 인기 ‘세몰이’
도슨·베켄바워, 깜짝카드 역할
2018 겨울올림픽 개최지 결정 D-1

삼수 도전의 배수진을 친 평창과 유럽 기득권을 앞세운 독일의 뮌헨. 프랑스의 안시가 주춤하면서 분위기는 평창과 뮌헨의 양강 대결로 압축된 양상이다. 2018 겨울올림픽 개최지 발표는 6일 자정(한국시각). 이틀 앞으로 다가온 총력전에 평창과 뮌헨의 대표 얼굴 ‘3인방’은 박빙의 싸움을 전개하고 있다.

■ 이건희 대 바흐 1996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에 선임된 이건희(69) 삼성전자 회장이 물밑에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4년 전과 다르다. 이번엔 정말 열심히 만나고 있다”고 전했다. 스포츠 귀족인 국제올림픽위 위원들은 경제 거물과의 접촉을 즐기는 측면이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회 유스올림픽 때 이 회장이 깜짝 등장하자 현장에 있던 위원들은 만남을 위해 줄을 섰다고 한다. 삼성전자가 국제올림픽위의 톱 스폰서 구실을 하는 것을 이 회장의 영향력과 연관짓기도 한다.

뮌헨은 토마스 바흐(58) 국제올림픽위 수석 부위원장의 권력은 막강하다. 뮌헨 유치위원회 위원장이기도 한 바흐는 2013년 임기가 끝나는 자크 로게 현 위원장의 후임으로 거론된다. 현역 실세이고 차기 수장 가능성 때문에 동료 위원들에 대한 입김이 세다. 평창은 4년 전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나선 공세에 막판 역전패를 당한 뼈아픈 기억이 있다.

■ 김연아 대 비트 ‘간판 얼굴’ 경쟁은 단연 김연아(21)와 카타리나 비트(46)다. 2010 밴쿠버 겨울올림픽 여자피겨 싱글에서 사상 처음으로 200점을 넘긴 김연아는 국제올림픽위 위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남아공 청소년을 위한 강습회 참가 등 더반에서도 가장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6일 총회에서 평창의 프리젠터로 나서기 위해 발음 하나하나까지 신경쓰며 맹연습을 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 등 8명이 참여하는 프레젠테이션에서는 감동을 자아낼 수 있는 유창한 영어실력이 필수다.

피겨의 전설에서 스포츠 외교관으로 거듭난 카타리나 비트도 녹록지 않은 친화력과 선수 시절의 화려한 경력을 앞세워 위원들을 공략하고 있다. 뮌헨이 1936년 이후 근 80년 만에 겨울올림픽을 열고자 한다며 ‘뿌리로 돌아가자’는 논리를 앞세운다. 비트는 그동안 각종 국제행사에서 위원들을 접촉해 왔다. 3일 뮌헨의 첫 기자회견 때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등 ‘신비주의’ 행보를 펴기도 했다.

■ 도슨 대 베켄바워 토비 도슨(33·한국이름 김수철)과 프란츠 베켄바워(66)는 양쪽의 ‘히든카드’다. 평창 유치위는 도슨을 꽁꽁 숨겨오다가 3일 프리젠터로 내세운다고 처음 공개했다. 하도봉 유치위 사무총장은 “도슨이 기대 이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잘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슨은 2006 토리노 겨울올림픽 모굴스키에서 동메달을 딴 뒤 ‘입양 스토리’가 미국 전역에 방영되면서 화제를 모았고, 최근에는 남아공에서도 다큐멘터리가 방송됐다.

뮌헨의 ‘비밀병기’는 독일의 축구영웅 프란츠 베켄바워다. 국제올림픽위 위원을 역임한 박용성 대한체육회장은 “베켄바워가 온다고 한다. 카타리나 비트로는 평창에 맞서기에 약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베켄바워는 최근 독일 대중지 <빌트>가 조사한 ‘독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포츠 스타’ 가운데 미하엘 슈마허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뮌헨의 프리젠터로 나설지는 미지수지만 합류 자체만으로도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더반/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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