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노세계대회 단체전 우승
여자는 개인·단체 모두 ‘금’ 못따
여자는 개인·단체 모두 ‘금’ 못따
한국 양궁의 체면을 남자가 세워줬다.
남자 양궁대표팀은 10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프랑스를 226-217로 꺾고 정상에 오르며 대회 6연패를 달성했다. 한국 남자 대표팀의 막내 김우진(19·청주시청)은 개인전 우승까지 거머쥐며 2관왕에 올랐다.
한국은 오진혁(30·농수산홈쇼핑), 임동현(25·청주시청), 김우진이 경기에 나서 2년 전 울산 세계선수권대회 결승 상대였던 프랑스를 경기 내내 압도하며 손쉽게 물리쳤다.
세 선수가 각각 2발씩 쏴 4엔드(엔드별 2발씩 6발), 총 24발로 승부를 가리는 단체전에서 한국은 12발을 10점 과녁에 꽂았고, 8점은 단 두 발에 그쳤다. 한국은 앞선 두 차례의 월드컵 단체전에선 부진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에이스 임동현 대신 막내 김우진이 먼저 쏘도록 순서를 바꾸고, 안정적인 득점을 위해 규정상 허용된 4강전까지 세 명이 번갈아 두 발씩 쏜 전략이 주효했다.
김우진은 이날 개인전 결승에서 동료 오진혁(농수산홈쇼핑)을 꺾고 우승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혼성부 결승전에서는 임동현이 기보배(23·광주시청)와 짝을 이뤄 멕시코를 151-144로 누르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단체전 4강에서 인도에 덜미를 잡혀 결승 진출이 좌절됐던 여자 대표팀은 3·4위전에서 중국을 222-214로 누르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그러나 30년 만의 개인전 노메달 수모를 당한 여자 대표팀은 1985년 세계선수권 이후 26년 만에 처음으로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노골드에 그치는 대회로 기록됐다.
활에 도르래와 조준경이 달린 콤파운드에서는 혼성부의 최용희(현대제철)·석지현(한체대)이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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