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22·단국대)
박태환, 24일 세계선수권 우승·세계신 기대
“세계신기록 쑨양 아니면 내가 되지 않겠느냐”
“세계신기록 쑨양 아니면 내가 되지 않겠느냐”
2011 중국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200·100m 등 3종목 출전을 앞두고 있는 박태환(22·단국대). 그는 21일 현지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에서는 세계 기록이 많지는 않아도 5~6개는 나올 것”이라며 “만약 자유형 400m에서 세계신기록이 나온다면 쑨양(20·중국)이나 내가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열심히 훈련했기 때문에 좋은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호주 브리즈번 전지훈련 뒤 18일 상하이에 입성한 박태환은 이날 오전 처음으로 대회 장소인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물 적응훈련을 마쳤다. 오후엔 마이클 볼 코치와 함께 호주대표팀 훈련 장소로 이동해 컨디션을 조절했다. 그는 24일 주종목인 자유형 400m(결선 저녁 7시·한국시각)에 출전해 첫 금메달을 노린다. 이어 200m(26일 저녁 7시 결선), 100m(28일 저녁 7시 결선)에 나선다.
■ 400m 3파전 가능성 400m에서 박태환의 경쟁자는 쑨양과 프랑스의 야니크 아??19)이다. 둘 다 힘이 펄펄 넘치는 나이여서 박태환으로서는 긴장을 늦출 수 없다. 특히 쑨양은 지난 4월 우한에서 열린 중국춘계선수권대회에서 3분41초48로 2011 시즌 세계 각국 선수들 가운데 최고기록을 수립하는 등 상승세다. 박태환이 지난해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때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작성한 3분41초53(한국기록)보다 앞선다.
박태환은 지난 6월 미국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 수영대회 때 3분44초99로 우승한 바 있다. 시즌 세계랭킹 3위에 해당된다. 그러나 기록보다는 실전감각 점검의 의미를 둔 대회여서 기록에 큰 의미는 없다. 박태환은 “쑨양과 좋은 경쟁을 하고 싶지만 이번 대회는 쑨양과의 대결을 위해 참가한 것이 아니다. 열심히 훈련한 성과를 내고 싶을 뿐”이라고 했다. 3분43초85로 시즌 2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야니크 아녤은 다크호스다. 세계기록(3분40초07) 보유자인 파울 비더만(독일)은 3분47초44로 시즌 랭킹 10위로 처져 있다.
■ 수영복 규제 후 첫 세계기록? 국제수영연맹(FINA)이 지난해부터 첨단수영복 착용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이후 1년 6개월여 동안 정규코스인 롱코스(50m)에서는 단 1개의 세계기록도 나오지 않았다. 부력을 향상시키고 물살의 저항력을 줄여준 폴리우레탄 재질에, 목에서부터 발목까지 덮는 전신수영복 착용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는 수영복 재질을 직물로 한정하고, 몸을 덮는 부위도 남자는 배꼽부터 무릎 위로 제한한 뒤 처음으로 열리는 세계선수권이다. 남자 자유형 400m는 이번 대회 경영 종목에 걸린 40개의 금메달 중 첫번째 주인공을 가리는 경기다. 박태환이 금메달과 함께 전신수영복 규제 이후 첫 세계기록 작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