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세계선수권 400m 금
약점 턴 동작·돌핀킥 보완…잠영거리 12m ‘급성장’
노민상 “볼 코치가 박태환 승부욕·재능 끌어올려”
약점 턴 동작·돌핀킥 보완…잠영거리 12m ‘급성장’
노민상 “볼 코치가 박태환 승부욕·재능 끌어올려”
“올림픽 2연패가 보인다.”
자신의 기록 경신에는 실패했지만 박태환(22·단국대4)이 이번에 다시 보여준 막판 스퍼트 등 괴력은 2012 런던올림픽에도 큰 기대를 걸게 한다. 이번 우승은 마이클 볼(사진) 전담코치의 특별훈련이 빚어낸 성과라 볼 수 있다. 중국 상하이에 입성하면서 박태환은 “볼 코치가 시킨 대로 하면 금메달 이상의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태환이 2009 로마 세계선수권대회 때 부진한 성적을 내자, 후원사인 에스케이(SK)텔레콤은 볼을 지난해 초 그의 전담코치로 영입했다. 1992년 바르셀로나와 2008년 베이징 등 두차례 올림픽에서 호주대표팀도 이끌었던 볼은 최고의 지도자 자격증인 ‘플래티넘 라이선스’도 가졌다.
볼 코치의 지도로 박태환은 2010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3관왕(자유형 400·200·100m 금메달)으로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올 초 시작된 호주 브리즈번 세인트피터스웨스턴클럽에서의 특별훈련에서 볼 코치는 박태환의 약점인 턴 동작과 잠영(돌핀킥)을 중점적으로 보완했다. 50m 지점 턴 이후 잠영에서 돌핀킥은 중요하다. 박태환은 2008 베이징올림픽 때 잠영 거리가 7m에 그쳤으나 최근에는 12m 안팎을 기록하는 등 급성장세를 보였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대회 때의 5m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다. 돌핀킥 횟수도 5회 이상으로 늘었다. 스트로크가 주무기였던 박태환이 약점이던 턴과 돌핀킥을 보강하면서 날개를 달았다. 지난 6월 미국 샌타클래라 국제그랑프리 수영대회 남자 자유형 100m에서는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마저 꺾고 우승했다. 박태환은 볼 코치를 아버지처럼 따른다. 노민상 전 대표팀 감독은 “볼 코치가 진중한 사람으로 박태환의 승부욕과 재능을 한층 더 끌어올린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태환이 라이벌 쑨양(20)을 따돌린 것은 볼 코치한테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 쑨양의 코치 역시 호주 출신의 명감독인 데니스 코터렐이기 때문이다. 볼과 코터렐 코치는 절친한 사이이고, 쑨양은 지난해부터 코터렐 코치로부터 지도를 받았다.
상하이/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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