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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진화의 끝, 박태환도 모른다

등록 2011-07-26 19:45

세계 최고실력 유지 비결은
스타트·잠영 등 급성장
중·단거리 집중도 효과
●중·단거리 특화: 200, 400m 집중

●잠영거리 확대: 5m(2006)→12m(2011)

●출발반응 세계 최고: 평균 0.6초대

●우람해진 어깨: 어깨 속 잔 근육 발달

● 전사분면 영법: 물을 가르는 팔이 수면 아래 45도 들어갔을 때 다른 팔을 집어넣으며 나간다. 보통 선수들은 90도 내려갔을 때 다른 팔이 들어간다.

● 저항을 줄인 영법: 노민상 전 감독 “물을 타고 넘는다”

2011 상하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박태환(22·단국대4)이 주종목인 남자자유형 400m(금메달)에 이어 200m에서도 빛나는 성과를 올렸다.


국제수영연맹(FINA)은 “박태환이 2009 로마 세계선수권대회 부진 이후 상하이에서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의 축제가 준비돼 있음을 시위하고 있다”고 했다. 올해 2월부터 5개월 남짓 실시된 호주 브리즈번 전지훈련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그의 성공에는 과연 어떤 비결이 숨어 있을까?

■ ‘선택과 집중’ 효과 지난해 11월 광저우아시아경기 때 박태환은 자유형 400m와 200m는 물론 단거리인 100m, 장거리인 1500m까지 출전하며 강철 같은 면모를 보여줬다. 1500m에서는 중국의 쑨양(20·14분35초43)에게 크게 뒤져 2위(15분01초72)로 밀렸지만, 3종목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100m 우승으로 스프린터로서의 가능성도 보여줬다.

그러자 지난해 초부터 박태환을 지도해온 마이클 볼 전담코치는 “박태환은 자유형 1500m에 어울리는 선수가 아니다. 주특기인 스피드를 살리려면 200m와 400m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수영 선수가 100m부터 1500m까지 4종목을 다 뛰는 것은 육상에서 우사인 볼트가 100m부터 마라톤까지 혼자 다 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장거리를 포기하고 단·중거리에 전념하는 ‘집중과 선택’을 요구한 것이다. 결국 박태환은 이번에 400m에서 자신의 최고기록 경신에는 실패했지만, 시즌 최고기록 보유자인 쑨양과 2009년 세계대회 챔피언으로 세계기록 보유자인 파울 비더만(25·독일)을 제치는 등 이번에 효과를 톡톡히 봤다.

■ 출발 반응속도, 막판 스퍼트의 힘 박태환은 이번 대회를 통해 출발 반응속도에서도 세계 최고임을 보여줬다. 자유형 400m 결선 때 1번 레인에서 출발하는 불리함에 처했지만 출발 반응속도 0.67초(1위)로 총알처럼 튀어나갔고 이를 발판으로 ‘1번 레인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쑨양은 0.73초, 비더만은 0.85초였다. 예선 때는 0.64초로 더 빨랐다. 200m 예선과 준결선에서는 각각 0.64초, 0.65초였다.

이처럼 스타트에서 단연 우위를 보이는 것은 피나는 훈련 때문이다. 박태환은 15살 최연소 나이로 출전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총성이 터지기 전 물에 풍덩 뛰어드는 바람에 실격당한 적이 있다. 이후 스타트 연습에 오랜 시간을 투자해왔다. 키가 1m83으로 2m에 육박하는 서양 선수들에게 밀리고, 잠영 거리에서 뒤처지는 것을 빠른 출발로 극복했다.

장거리 훈련과 일반인의 두배가량인 7000㏄ 폐활량에 바탕한 강력한 심폐지구력으로 막판 50m 구간 스퍼트에서 탁월함을 보여줬다. 400m 결선에서 초반 50m를 25초72(1위), 350~400m 구간에서는 26초43으로 끊은 것이다. 막판 50m는 쑨양(26초38)에게 약간 뒤졌을 뿐 8명 중 2위였다.

■ 천재성+과학적 훈련 볼 코치를 포함한 전담팀은 박태환이 호주의 수영스타 이언 소프를 능가하는 천재적인 스트로크(팔을 한번 휘젓는 동작) 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한다. 볼 코치는 몇년 전부터 박태환을 지켜보고 그의 스트로크에 감탄해 다른 나라 대표팀 코치 제안도 뿌리치고 박태환 지도에 열을 올리고 있다. 볼 코치는 수영강국 호주의 첨단 지도법을 이용해 박태환의 단점이던 잠영(돌핀킥)과 턴 동작을 크게 보완시켰고 이는 이번 성과의 밑거름이 됐다.

상하이/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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