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그랑프리 예선 완패
4.5㎝ 평균 키 차이 역부족
4.5㎝ 평균 키 차이 역부족
여자 배구 세계 최강 브라질 선수들의 평균 키는 187.8㎝. 가장 큰 타이자 메네제스는 1m96으로, 스파이크 높이는 무려 3m16이나 됐다. 반면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의 평균 키는 183.3㎝. 김연경(터키 페네르바흐체)이 1m92(스파이크 높이 3m7)로 가장 컸다. 평균 키 4.5㎝ 차이를 넘으려면 안정된 서브 리시브를 바탕으로 한 약속된 플레이가 이뤄져야 하는데 한국은 그렇지 못했다. 상대의 강한 서브에 번번이 흔들렸고 완패로 이어졌다.
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예선 C조 3차전.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 대표팀은 단 1세트도 뺏어오지 못한 채 0-3(17:25/20:25/22:25)으로 졌다. 주포 김연경이 20득점(공격 19득점·서브 1득점)으로 활약했을 뿐 황연주(현대건설)·김세영(인삼공사·이상 8득점) 등이 부진했다. 반면 브라질의 셰일라 카스트로(14득점), 파지아나 클라우디누 파비아나, 타이자 메네지스(이상 11득점) 등은 고르게 득점했다. 한국은 서브 득점(3-6)과 가로막기 득점(5-9)에서 브라질에 뒤졌다. 실책(17-12)은 더 많았다.
1세트 초반 1-8로 끌려가며 기선을 제압당한 한국은 2세트 김세영 등의 활약으로 접전을 벌였다. 19-19까지 물고 늘어졌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결정타를 날리는 상대의 강공을 막아내지 못했다. 3세트도 비슷했다. 21-22까지 따라붙었으나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로써 첫날 독일에 승리를 거뒀던 한국은 일본과 브라질에 연패하며 1승2패의 성적으로 1주차 예선을 마무리했다. 브라질은 3전 전승.
한국은 예선 2주차인 12~14일 폴란드, 쿠바, 아르헨티나와 한 조로 묶여 폴란드로 원정을 떠난다. 예선 3주차인 19~21일에는 일본 도쿄에서 일본, 러시아, 세르비아와 마지막으로 대결한다. 한국은 1997년 3위에 올랐으나 가장 최근 출전했던 2009년에는 12위에 그쳤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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