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사진 오른쪽)
미프로농구 직장폐쇄 장기화
‘연봉 축소’에 선수노조 반발
웨이드 “다른리그 나가볼까”
‘연봉 축소’에 선수노조 반발
웨이드 “다른리그 나가볼까”
10월 개막 예정인 2011~2012 시즌 미국프로농구(NBA)가 아예 열리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프로농구 구단주 모임과 선수 노조는 샐러리캡(팀연봉 상한) 제도를 놓고 이견을 보여 직장폐쇄 한달이 지나도록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구단주 모임과 선수 노조는 지난 6월30일로 만료된 단체협약(CBA)을 새로 맺지 못해 7월1일부터 직장폐쇄에 들어갔다. 1998년 이후 13년 만의 일이다.
직장 폐쇄 탓에 자유계약선수(FA) 협상이 중단됐고 서머리그도 취소되는 등 리그는 파행을 겪고 있다. 빌리 헌터 미국프로농구 선수노조 이사는 10일(한국시각)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면 이번 시즌은 아예 열리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단주들은 지난 시즌 적자가 총 3억달러(3244억여원)로 늘어났다며 샐러리캡 제도를 더욱 강화한 ‘하드캡’으로 바꾸고, 선수들의 연봉과 계약 기간도 줄이려 하고 있다. 그러나 선수노조는 리그 운영이 적자라는 사실에는 동의하지만 적자 폭에 대해선 이의를 제기하면서 하드캡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하드캡은 지난 시즌 기준 미국프로농구 샐러리캡인 팀당 5800만달러(627억여원)를 어떤 이유로도 넘길 수 없도록 규제하는 제도다. 지난 시즌까지는 각종 예외 조항을 둬 구단이 샐러리캡 이상의 돈을 쓸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캡이 시행돼 왔다.
2011~2012 시즌 개최가 불투명해지면서 리그 정상급 선수들은 이미 다른 리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사진 오른쪽)는 10일 <에이피>(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어디가 될지 모르지만 어디에선가 농구를 하고 싶다”고 말해 국외 이적 가능성을 열어놨다. 웨이드는 최근 한 중국 프로팀한테서 월봉 200만달러를 주겠다는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독일 출신의 디르크 노비츠키(댈러스)도 이달 열리는 유럽선수권대회를 마치고 유럽리그 진출 여부를 고민해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터키의 베식타슈는 이미 미국프로농구 올스타 출신의 가드 데런 윌리엄스(뉴저지)와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에게도 공식적으로 계약을 제안했다. 그러나 극적인 타협으로 조금 늦춰지더라도 프로농구가 재개될 수도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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