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진 청소년 오지탐사대 대원
[인터뷰] 최주진 청소년 오지탐사대 대원
청소년 오지탐사대 아프리카팀의 막내로 우간다 마르게리타봉 정상에 오른 최주진 대원(21·서울교대 초등교육 2년)에게 탐사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친 소감 등을 들어보았다. 팀에서 가장 어린 최 대원은 늪이나 절벽 등 힘든 구간에서는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르고, 즐거운 일이 생기면 있는 힘껏 소리를 내며 웃어 탐사대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
초등교육을 전공하고 있어 같은 직업을 목표로 삼고 있는 친구들 속에서 생활해 온 최 대원은 “다른 학생들의 삶이 궁금해 탐사대에 지원했고, 이들과 가족 같은 연대감을 얻은 게 큰 수확이었다”며 기뻐했다. 또 “자신이 할 수 있는 한계까지 느껴봐야 더 힘든 일을 할 수 있겠더라”며, “혼자선 엄두도 못 낼 일을 대장님·대원들과 함께해서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거침없이 표현하는 자신의 성격과 관련해선 “언니·오빠들과 산행을 함께하면서 때로는 솔직함보다 절제할 필요도 있음을 알게 됐다”고 수줍게 웃었다.
학교 안 9인제 배구 동아리에서 선수로 뛸 정도로 체력이 강한 최 대원이었지만, “이렇게 힘든 과정일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다. 아마 고된 훈련 과정이 없었다면 정상에 오를 수 없었을 것이다. 평범한 여학생들도 훈련을 받고, 강한 의지와 절실함이 있다면 산행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을 것이다”며 여학생들의 참가를 권했다. 우간다 현지대원들에 대해서는 “국내 대원들끼리 3개월여의 훈련을 한 뒤 현지에서 산행 직전 합류하다 보니 연대감이 적었다”며 “등산 장비와 용품을 지원한 기업체(코오롱)가 현지 대원들에게도 국내 대원들과 동일한 수준의 지원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 대원은 탐사대에 뽑힌 5월 이후 훈련 일정이 바빠 기말시험 준비가 부족했음을 아쉬워하면서도, “세계의 오지를 탐사하는 산행은 대외활동이 아니라 나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이므로 많은 젊은이가 경험해 보았으면 좋겠다”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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