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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겨울올림픽 여는데 이런 영화쯤 있어야죠”

등록 2011-08-17 19:59

스키 소재 독립영화 ‘겨울냄새’ 개봉앞둔 전화성 감독
스키 소재 독립영화 ‘겨울냄새’ 개봉앞둔 전화성 감독
스키 소재 독립영화 ‘겨울냄새’ 개봉앞둔 전화성 감독
스키기술 개발·전수자 소재
평창 유치 4년전 부터 제작
“겨울스포츠 문화 꽃피우길”
그가 스키를 소재로 한 독립영화를 만들게 된 것은 오로지 스포츠 마니아, 특히 스키에 몰입했던 탓이다. 거기엔 평창이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에 안간힘을 쓰는 것을 보고, 올림픽 유치와 스키 문화의 발전·보급에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도 영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갔다.

“스키를 탄 지 20년이 넘었고, 이 과정에서 국내 최초의 스키 국제 데몬스트레이터 ‘레벨4’ 취득자 양성철씨를 만나면서 데몬스트레이터들의 애환과 삶에 관심이 가게 된 것이 영화로 발전했습니다.”

영화감독 겸 기업인인 전화성(35·사진)씨는 2007년부터 4년 만에 완성한 스키 다큐 영화 <겨울냄새>가 18일부터 씨지브이(CGV) 대학로 다큐전용관 등 전국 4곳에서 개봉한다고 소개했다. 지난 3월 개봉한 독립영화 <스물아홉살>에 이어 두번째 작품이다.

전 감독은 영화 속에서 국내 스키 데몬스트레이터들의 열악한 처지와, 제작 과정에서 발굴한 스키의 발상지가 한국이라는 학설 등 새로운 스키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그는 “스키 기술의 개발자이자 지도·전수자인 데몬스트레이터는 선진국에서는 매우 중요하게 평가받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큰 관심이 없는데다 겨울에 반짝 2천여만원의 수입으로 1년간 생계를 꾸려나가는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스키 은퇴를 선언한 김준형 선수가 양성철씨의 권유로 데몬스트레이터로 입문한 뒤 올 2월 데몬스트레이터 국제스키대회인 국제인터스키대회에서 입상하는 장면까지 영화에 담았다.

또 전 감독은 독일의 스키 사학자인 C. J. 루터가 1955년에 펴낸 ‘고대 스키의 전파도’를 인용해 “한국의 고대 썰매가 알타이 산맥을 포함한 지역에서 유래한 스키의 원형이며, 북중미와 북유럽으로 전파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1912년 일본인 유가와 중위가 함경도에서 발견한 4세기 한국 고유의 썰매와 북유럽 스키 모양이 같고, 신석기 지층에서 발견된 스키와도 동일하다’는 대관령 스키역사박물관의 소장 내용도 소개했다.

그는 “겨울올림픽 15개 종목 84개의 메달 가운데 38개가 스키 종목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며 “이제 한국도 겨울올림픽 개최국이 된 만큼 스키를 비롯한 겨울 스포츠 문화가 새롭게 꽃피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글 권오상 기자 kos@hani.co.kr

사진 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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