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슈퍼컵, 레알 vs 바르사 2차전
‘천하의’ 조제 모리뉴(48) 레알 마드리드 감독이 쩨쩨하고 쫀쫀한 지도자로 전락했다. 18일(한국시각) 캄프누에서 열린 ‘앙숙’ FC바르셀로나와의 2011 스페인 수페르코파(슈퍼컵) 원정 2차전에서 2-3으로 패한 뒤 공식 기자회견에서 “후반전에는 경기장에 볼보이도 없었다. 어려움을 겪을 때 쩨쩨한 팀이나 하는 행위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게다가 그는 “수페르코파는 아주 작은 타이틀”이라고 폄훼한 뒤, “우리 선수들이 지난 시즌보다 나아졌다”고 했다. 안방 1차전에서 2-2로 비겼던 레알은 합계 전적 4-5로 수페르코파를 놓쳤다.
상대 코치 볼 꼬집은 모리뉴
앞서 모리뉴 감독은 보기 드문 행동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이날 후반 추가시간 레알 수비수 마르셀루가 바르사 이적 뒤 첫 출전한 세스크 파브레가스에게 거친 태클을 하면서 두팀 선수들이 몸싸움을 벌이는 와중에, 상대편의 티토 빌라노바 코치 뒤로 다가가 그의 볼을 꼬집고선 냅다 돌아섰다.
자존심 센 모리뉴 감독은 지난 시즌 레알 사령탑을 맡기 전까지 최고의 지도자로 꼽혔다. 첼시, 인터밀란 등 가는 팀마다 우승을 일궈내며 주가를 올렸다. 그러나 지난 시즌 바르사와의 5차례 ‘엘 클라시코’에서 수모를 당했고, 스페인 국왕컵 하나만 건졌을 뿐이다.
이번 수페르코파는 2011~2012 시즌 개막을 앞두고 벌이는 이벤트로 지난 시즌 스페인 국왕컵 챔프(레알)와 프리메라리가 우승팀(바르사)이 맞붙었다. 모리뉴 감독의 레알은 페프 과르디올라(40) 감독의 바르사에 패함으로써 20일 시작하는 새 시즌에 예고된 두차례 엘 클라시코 대결에서도 열세를 예고했다.
레알 “메시 때문에 안 돼”
레알은 이번 수페르코파 두 경기에서 지난 시즌보다 달라진 전력을 보여줬지만, 리오넬 메시에게 당했다. 메시는 이날 2골 1도움의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전반 15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상대 진영 뒤로 찔러주는 절묘한 패스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선제골을 도왔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골을 내줘 1-1이던 전반 45분에는 상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헤라르드 피케의 힐킥 패스를 받아 번개같이 골을 성공시켰다. 레알이 후반 37분 카림 벤제마의 골로 2-2를 만들자, 메시는 6분 뒤 아드리아누가 오른쪽에서 만들어준 크로스를 발리슛으로 마무리했다. 레알은 대회 통산 8승에 변화가 없었고, 3연패한 바르사는 통산 10승 고지에 올랐다.
크라위프 감독 넘어선 과르디올라
2008~2009 시즌 30대 후반 나이에 지휘봉을 잡은 과르디올라 바르사 감독은 부임 이후 총 11번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려 구단 역사상 최다 우승을 기록한 사령탑이 됐다. 10회 우승기록을 가진 요한 크라위프 전 감독을 뛰어넘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2008~2009 시즌 30대 후반 나이에 지휘봉을 잡은 과르디올라 바르사 감독은 부임 이후 총 11번의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려 구단 역사상 최다 우승을 기록한 사령탑이 됐다. 10회 우승기록을 가진 요한 크라위프 전 감독을 뛰어넘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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