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케이크 받고 환한 웃음
한국 육상 꿈나무에 장학금
한국 육상 꿈나무에 장학금
웃음꽃과 익살, ‘번개’ 우사인 볼트(25·자메이카)는 쇼맨십도 뛰어났다. 장대비를 뚫고 볼트를 보러 온 팬들은 박수를 보냈다.
20일 대구의 한 백화점 앞에서 열린 한 푸마 스포츠용품 홍보 행사에 참가한 볼트는 대구체고 육상선수 5명에게 50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그러고는 특유의 ‘번개 자세’로 주위를 즐겁게 했다. 대구체고 선수들은 하회탈과 복주머니로 답례했다.
볼트는 21일이 생일이다.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생일 떡케이크를 들고 무대로 나왔고, 시민들은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다. 환한 표정의 볼트는 “기분이 너무 좋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입국 뒤 예민해진 모습에 대해서는 “긴장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한국에서) 놀러 다니지 않고 웃지도 않는 것은 이기기 위해서”라며 강한 승부욕을 드러냈다. 특히 “몸이 아직 완벽한 상태가 아니라 신기록을 작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이번 대회에서 챔피언 타이틀을 방어해 내가 세계 육상의 전설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겠다”고 했다.
번개 자세 뒤풀이를 바꿀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선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또 “은퇴한 뒤에는 반드시 축구선수로 뛰고 싶다”고 했다.
닭고기를 좋아하는 볼트는 20일 저녁 자메이카 선수단과 함께 참석한 만찬에서 쌀밥과 치킨만을 골라서 두 그릇을 깨끗이 비우기도 했다. 볼트는 “한국 치킨이 아주 맛있다”고 엄지를 세웠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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