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제24회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에서 안방팀 일본에 대역전승을 거두고 런던올림픽 티켓 획득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임달식 감독이 이끄는 여자농구 대표팀은 23일 일본 나가사키현 오무라에서 열린 대회 예선 3차전에서 김단비(24점)의 활약과 막판 김연주의 역전 3점슛에 힙입어 일본을 66-59로 물리쳤다. 아시아 최강 중국에 이어 안방팀 일본마저 물리친 한국은 3연승을 달리며 사실상 예선 1위를 확정지었다. 24일 레바논, 25일 대만 등 약체들과의 경기만 남겨둔 한국은 예선 1위가 확실시되면서 준결승에서 중국과 일본을 피해 4위가 유력한 대만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대회 우승팀에게는 런던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한국은 일본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2쿼터 초반까지 6-23, 17점 차로 크게 뒤졌다. 그러나 2쿼터부터 하은주(11점)를 투입해 추격의 실마리를 찾았고, 김단비가 해결사로 나섰다. 김단비는 속공과 3점포 등으로 3쿼터에만 12점을 올렸다. 3쿼터 종료 1분4초 전에는 김정은이 속공을 성공시켜 46-47까지 붙었다. 사실상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순간이었다.
한국은 54-57로 뒤진 4쿼터 종료 3분 전, 김단비의 동점 3점슛과 김연주의 역전 3점슛이 잇따라 터져 승기를 잡았다. 이어 신정자의 레이업슛과 최윤아의 자유투 2개로 64-57로 점수를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최윤아(14점)는 경기 시작 42초 만에 무릎 부상으로 나갔지만 2쿼터에 다시 투입돼 경기를 잘 조율했다.
일본은 슈터 오가 유코(15점)와 혼혈 센터 도카시키 라무(9점 9튄공잡기)가 활약했지만 한국의 벽을 넘지 못했다.
예선 1위와 4위, 2위와 3위가 격돌하는 준결승전은 27일, 결승전은 28일 열린다. 한국은 24일 오후 3시 약체 레바논과 4차전을 치른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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