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동안 ‘데일리 프로그램’ 등장 선수 실격·부진
5일째 주인공 카니스키나 세계선수권 3연패 달성
5일째 주인공 카니스키나 세계선수권 3연패 달성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가 매일 경기 일정과 기록 등을 정리해 발간하는 ‘데일리 프로그램’이라는 책자가 있다. 그런데 27일 개막일부터 나흘 동안 이 책자의 표지를 장식한 선수들은 실격당하거나 저조한 성적에 그쳤다. 남자 장대높이뛰기 스티븐 후커(호주), 남자 100m 우사인 볼트(자메이카), 남자 110m 허들 다이론 로블레스(쿠바), 여자 장대높이뛰기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가 그들이다.
31일 발간된 ‘데일리 프로그램’의 표지 선수는 러시아의 ‘경보 여왕’ 올가 카니시키나(26). 그는 이날 오전 대구시내에서 열린 여자 경보 20㎞에서 1시간29분42초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내며 ‘데일리 프로그램 징크스’를 날려버렸다. 또 여자 경보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3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러시아는 여자 경보 20㎞가 정식 종목이 된 1999년 세비야 대회에서 중국에 우승을 내준 뒤 2001년 에드먼턴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세계선수권 6연패의 위업도 달성했다. 발레리 보르친이 남자 경보 20㎞를 제패한 러시아는 경보에 걸린 3개의 금메달 중 2개를 가져갔다. 이날 경기에서 러시아는 카니시키나와 아니샤 키르댭키나, 그리고 세계기록(1시간25분08초) 보유자 베라 소콜로바까지 세 선수가 레이스를 주도했다. 그러나 2009 베를린 대회 동메달리스트인 류훙(중국)이 1시간30분00초로 은메달을 차지했고, 키르댭키나는 1시간30분12초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소콜로바는 1시간32분13초로 11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까지 11차례 연속 세계대회에 출전해 최다 출전 기록을 세운 포르투갈의 수산나 페이토(36)는 생애 마지막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시간31분26초로 6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한국선수로 유일하게 출전한 전영은(23·부천시청)은 시즌 개인 최고기록인 1시간35분52초로 출전선수 50명 중 26위를 차지하는 투혼을 보여줬다.
대구/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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