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신예 세르게이 바쿨린(25)이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경보 50㎞에서 정상에 올랐다.
바쿨린은 3일 아침 대구 시내 국채보상운동공원 앞을 출발해 중구청~한일극장을 거쳐 출발점으로 되돌아오는 2㎞ 구간을 25차례 왕복하는 순환(루프) 코스에서 열린 경기에서 3시간41분24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로써 러시아는 남녀 경보 20㎞에서 동반 우승하는 등 이번 대회 경보에 걸린 금메달 3개를 모두 가져갔다. 경보 50㎞는 육상 종목 중 유일하게 남자만 있다.
지난 6월 3시간38분46초의 시즌 최고기록을 세운 바쿨린은 이날 30㎞까지 2007년 오사카 세계대회 우승자인 네이선 디크스(호주)에 이어 2위를 달렸다. 하지만 디크스가 페이스가 떨어지면서 35㎞ 지점부터 선두로 치고나섰고, 이후 15㎞ 가량 독주 끝에 생애 첫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두 발이 모두 떨어지거나 무릎이 굽는 반칙을 세번 하면 실격하는 경보에서 바쿨린은 단 한 번의 경고도 받지 않고 무결점으로 금메달을 일궈냈다.
이 종목 세계기록(3시간34분14초) 보유자이자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러시아의 데니스 니제고로도프가 3시간42분45초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호주의 자레드 탤런트가 3시간43분36초로 동메달을 땄다.
대구/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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