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감독
허재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이 올림픽 티켓과 명예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까.
허 감독은 8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제26회 아시아선수권대회(중국 우한·9월15~25일) 결단식에서 “매 경기 결승이라는 각오로 올림픽 티켓을 따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허 감독은 2년 전인 2009년 중국 톈진에서 열린 제25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처음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지만 사상 최악인 7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도 산 넘어 산이다. 16개국이 4개조로 나뉘어 치르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이 속한 조별리그 A조에는 지난 대회 8강에서 졌던 레바논이 있다. 조별리그 전적을 안고 싸우는 12강 결선 리그에서는 B조의 이란, 카타르, 대만과 상대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농구연맹(FIBA) 순위만 봐도 이란(20위), 레바논(24위), 카타(29위)는 한국(31위)보다 순위가 높다. 대만은 2년 전 5~8위전에서 한국에 일격을 가한 팀이다.
그러나 한국은 혼혈선수 문태종의 가세로 슈터 부재의 숙제를 해결했고, 몸상태가 좋은 하승진의 높이도 위력적이다. 이번 대회 전초전격인 대만 존스컵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 이란과 1승1패를 기록하는 등 준우승을 차지해 달라진 면모를 보여줬다. 허 감독은 “중동팀들의 전력이 좋지만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다. 중국과 중동도 우리를 두려워할 것”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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