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크 케르버(23·독일·세계 92위)는 승리가 확정된 순간 코트에 무릎을 꿇으며 감격해했다. 케르버는 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유에스(US)오픈 여자단식 8강전에서 플라비아 펜네타(이탈리아·25위)를 상대로 2-1(6:4/4:6/6:3) 승리를 거뒀다. 준결승 진출이 믿을 수 없었는지 한동안 ‘멍’한 표정을 지었다. 케르버는 “마치 꿈만 같다”며 “대회에 참가했을 때 내 목표는 2, 3라운드 진출이었다. 그런데 준결승에 오르다니 정말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이전까지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은 3라운드(32강) 진출이었다. 개인 최고 순위도 지난 1월 기록한 45위이고, 지금껏 투어 우승도 없는 무명의 왼손잡이 선수다. 케르버는 10일 열리는 4강전에서 샘 스토서(호주·10위)를 만난다.
여자단식 다른 4강전은 ‘무관의 여왕’ 카롤린 보즈니아키(덴마크·1위)와 서리나 윌리엄스(미국·27위)의 대결로 펼쳐진다. 상대 전적에서는 서리나가 2전 전승으로 앞선다. 남자단식에서는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1위)와 로저 페더러(스위스·3위)가 4강전에서 맞붙는다.
한편 이번 대회는 이틀 동안 비 때문에 경기가 순연돼 단식 결승이 하루씩 밀려 치러진다. 현지시각으로 여자단식은 11일, 남자단식은 12일 열린다. 유에스오픈은 악천후 때문에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현지시각으로 월요일에 끝나게 됐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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