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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스포츠일반

‘코끼리 농구’가 날쌔졌다

등록 2011-09-25 19:35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를 이끄는 최고참 신기성(가운데)과 강혁(왼쪽), 강대협(오른쪽)이 팀 창단 첫 우승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를 이끄는 최고참 신기성(가운데)과 강혁(왼쪽), 강대협(오른쪽)이 팀 창단 첫 우승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전자랜드 훈련장 가보니
센터 서장훈 떠난 자리에
강혁·강대협 가드진 보강
팀 색깔 ‘높이→스피드’로
작년 아쉽게 챔프행 좌절
고참 신기성 “꼭 우승할것”
슈팅가드 강대협(34)은 상대가 빈틈을 보일 때마다 3점슛을 쏙쏙 집어넣었다. 오픈 찬스에선 야투 성공률이 거의 100%에 가깝다. 강혁(35)도 거침없는 돌파와 노련한 패스, 정확한 슈팅으로 3박자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눈가에 작은 부상을 입을 만큼 몸을 사리지 않는다.

몸상태가 좋지 않은 주장 신기성(36)은 코트에 나서진 못했지만 벤치에서 연방 후배들을 격려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유도훈 감독의 입가에 엷은 미소가 번졌다.

고참 3인방을 앞세운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의 창단 첫 우승 꿈이 제주에서 영글었다. 전자랜드는 21일부터 3박4일간 제주에서 상무를 상대로 실전 감각을 익혔다. 외국인 선수 잭슨 브로먼(30)의 코뼈 부상으로 일본 전지훈련이 갑자기 취소됐지만 제주에서 알찬 시간을 보냈다.

전자랜드는 이번 시즌 팀 색깔이 180도 바뀌었다. 허버트 힐(27)과 서장훈(37)을 앞세운 높이의 팀에서 스피드와 조직력의 팀으로 변신한 것. 사실 이것이 ‘유도훈표 농구’다. 유 감독은 “상대 팀에 따라 유기적인 플레이와 변칙 기용이 가능한 선수 구성이 됐다”고 기대했다.

체질 개선은 고참 셋이 이끌고 있다. 신기성은 “아기자기하고 세밀한 농구, 다섯이 함께하는 재미있는 농구를 할 것 같다”며 웃음지었다. 삼성에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이적을 경험한 강혁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보니 기대가 되는 팀”이라고 했다. 엘지에서 서장훈과 트레이드돼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은 강대협도 “유기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팀이고 개개인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셋은 프로 팀에선 처음 한팀으로 뛰지만 코트 밖에선 절친이다. 신기성과 강혁은 1년 선후배지만 군 입대 동기로 상무에서 호흡을 맞췄다. 강혁과 강대협은 비시즌 이따금 술잔을 주고받고 아내끼리도 가깝게 지내는 사이이고, 신기성과 강대협은 고려대 2년 선후배다.

2011~2012 시즌 첫 경기(10월15일 부산 케이티)를 불과 20일 남겨두고 이들의 눈빛과 가슴은 뜨겁다. 최고참 신기성은 “지난 시즌 너무 아쉽게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언제까지 선수 생활 할지는 모르지만 고향팀에서 꼭 우승하고 은퇴하고 싶다”고 했다.

자유계약(FA)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아픔을 겪었던 강혁은 “아픈 만큼 성숙해졌고 새롭게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2000년 데뷔 이후 11년 동안 7개 팀을 거친 ‘저니맨’ 강대협도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유도훈 감독은 “전자랜드가 전통의 강팀으로 거듭나려면 고참들이 잘해줘야 한다”며 “고참들이 팀플레이를 위해 욕심을 버리고 희생하는 정신이 돋보여 고맙다”며 밝게 웃었다.

제주/글·사진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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