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 본선 동반 진출을 노리는 남녀핸드볼 대표 선수들이 5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아시아 지역 예선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그대로 옮겼다.
- 여자대표팀은 이번에 북한과 경기를 갖는다. 북한 핸드볼은 어느 정도로 파악하고 있는가?
= 강재원 여자대표팀 감독 : 북한은 최근 정책적으로 여자핸드볼을 키우고 있다. 실력은 우리나라 실업팀 상위권 수준이다. 그러나 국제 무대에 잘 나오지 않아 경험이 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 우선희 주장 : 부산 아시안게임 때 북한과 경기를 한 적이 있는데 파이팅이 넘친 팀으로 기억한다. 최근에도 국제 경기 때 보면 투지가 좋은 것 같다. 안일하게 임하면 힘든 경기를 할 것이다.
- 남녀 대표팀 감독에게 묻겠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지금의 전력을 비교하면?
= 최석재 남자대표팀 감독 : 2008년에도 좋은 팀이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너무나 아쉬운 경기가 많았다. 이제는 아쉬운 경기를 환희의 경기로 만들겠다.
= 강재원 감독 : 2008년에는 경험 많은 선수들로 구성했다. 현재는 신구가 혼합된 팀이다. 공격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수비는 신장이 좋은 선수로 구성할 것이다. 경험이 부족한 면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투지 등 여러 면에서는 2008년 보다 좀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선수들간 커뮤니케이션(소통)이 좋다.
- 여자대표팀은 지난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일본에게, 12월 아시아선수권에서는 카자흐스탄에게 각각 1점 차로 졌다. 두 나라의 최근 전력은 어떤가. = 핸드볼협회에서 새로 구성된 전력분석팀이 많은 도움 줬다. 많은 준비를 했고, 자료 분석 백업도 많이 했다. 카자흐스탄 대회는 준비 기간이 짧았고 선수들 개개인을 파악할 수 있는 시간도 짧았다. 그러나 지금은 선수 구성이 잘 이뤄졌다. 평균 신장이 훨씬 높아져 수비의 다양성을 꾀할 수 있다. 2004년과 2008년에도 아시아 예선에서 티켓을 따지 못해 올림픽에 직행하지 못했다. 이번 기회 만큼은 편파판정을 저버리는 원사이드한 경기를 하고 싶다. 국민들은 당연히 아시아지역 예선은 통과할 것이라는 마음 때문에 부담감이 크다. 그러나 선수들에게 즐기면서 하라고 주문하고 싶다. - 남자대표팀 주장을 맡은 이재우 선수의 소감과 각오는? = 이재우 : 주장으로서 잘해야겠다는 마음 뿐이다. 전용경기장에서 첫 경기를 하게 되는데 선수들과 호흡 잘 맞춘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남자대표팀은 당연히 우승을 해 올림픽 직행 티켓을 딸 거이라고 여긴다. 최석재 감독의 부담감이 많을 텐데.. = 남자핸드볼은 편파판정이 없을 경우 아시아에서 20년 이상 진 적이 없다. 그러나 시합은 모른다. 선수들에게 자만하지 말고 방심하지 말고 훈련한 것을 코트에 모두 쏟아낸다면 승리는 우리 것이다. 선수들이 꽉 찬 경기장에서 경기해 본 경험이 별로 없다. 긴장은 최대의 적이다. 긴장하면 빨리 지친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이 적절히 시합에 임하기 전에 부담감을 덜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좋은 결과 얻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 윤경신 플레잉 코치는 현재 소속팀이 없다. 올림픽 예선 이후 계획은? = 우리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하고 있다. 무엇보다 몇 주간 체력 훈련을 많이 했는데, 체력적으로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을 것이다. 만약 내가 올림픽 본선에 나갈 수 있다면 팀은 당장 없지만 훈련을 계속 할 것이고, 체력이 닿는한 한국 핸드볼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 (류마티스성 관절염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여자대표팀 권근혜 선수 몸상태는 어떤가? = 많이 괜찮아진 상태다. 운동에도 다 참여하고 있다. - 강재원 감독에게 묻겠다. 여자대표팀 수비 전술은? = 기술적 얘기는 삼가하려고 한다. 우리를 상대하는 감독들이 한국 감독이다. 우리 정보를 많이 안다. 따라서 죄송하지만 전술적인 면은 얘기를 삼가하려고 한다. 다만 3개 정도의 수비 시스템을 준비했다. 수비에서는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아 속공과 미들속공으로 잘 연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 김온아 선수는 한국 여자대표팀 센터백으로 성장했다. 각오는? = 작년부터 센터백으로 주전을 맡고 있는데, 부담감 늘 가지고 있다. 언니들이 많이 도와줘 도움이 된다. 이번 대회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실패와 아시아선수권대회 준우승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 최석재 감독에게 묻겠다. 윤경신 플레잉코치를 평가해 달라. = 최고의 선수다. 1990년에 베이징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처음 만났다. 그 이후 윤경신은 독일 진출했는데 국가가 부르면 자비로 급히 와서 시합에 참여한 적도 있다. 한마디로 뜨거운 가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국가가 부르면 언제든 달려와 국가에 헌신했다. 이번에 전지훈련 때도 쉬는 시간에도 코치로서 선수들 간식 사러 다니는 등 코치 역할까지 잘 해냈다. 고맙고 마음도 아프고 그렇다. 한국 핸드볼의 역사에 길이 남을 훌륭한 선수다. - 김온아 선수와 김선화 선수는 자매지간으로 대표팀에서 뛰고 있다. 감회가 남다를텐데. = 김선화 : 나는 대표팀 들어온지 얼마 안됐다. 조금이라도 뛸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든 팀에 도움되려고 열심히 뛰겠다. 언니랑 같이 들어온 만큼 언니 하는 만큼 저도 노력하겠다. = 김온아 : 동생이 대표팀 발탁된 지 얼마 안됐는데 부모님이 무척 좋아하신다. 초등학교 때부터 같이 핸드볼을 했는데, 동생과 함께 국가대표에 발탁돼 자부심을 느낀다. 동생이 지켜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는 계기로 만들겠다. - 여자대표팀에는 2004 아테네올림픽 우생순의 주역 김차연 선수와 장소희 선수가 눈에 띈다. 결혼해서 아줌마 선수가 됐다. = 김차연 : 소속팀에서 은퇴한 뒤 코트에 다시 서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때 대표팀에서 불러줘 너무나 고마웠다. 그런데 최근에 훈련하다가 다치는 바람에 마음이 불편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결혼 생활은 행복하다.(웃음) = 장소희 : 7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2004년에는 중간 고참이었고, 언니들이 아줌마 부대로 언론에 관심을 많이 받았었다. 이제는 제가 아줌마 부대의 아줌마로서 언니가 됐다. 당시 언니들의 책임감을 지금에서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언니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하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 이번에 반드시 런던올림픽 직행 티켓을 따서 런던에서 제2의 우생순, 금메달을 딴 우생순을 찍어보고 싶다. - 다른 나라에 대한 정보는? = 정형균 대한핸드볼협회 부회장 : 여자팀에는 카자흐스탄 선수 중에 4명이 러시아 이중국적 선수다. 남자팀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이란, 쿠웨이트 등 중동 강팀들은 모두 유럽 지도자들이다. 카타르에는 다른나라 국적까지 있는 이중국적 선수, 즉 용병을 10여명이나 영입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단일화’ 박원순, 나경원 9%p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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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자대표팀은 지난해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일본에게, 12월 아시아선수권에서는 카자흐스탄에게 각각 1점 차로 졌다. 두 나라의 최근 전력은 어떤가. = 핸드볼협회에서 새로 구성된 전력분석팀이 많은 도움 줬다. 많은 준비를 했고, 자료 분석 백업도 많이 했다. 카자흐스탄 대회는 준비 기간이 짧았고 선수들 개개인을 파악할 수 있는 시간도 짧았다. 그러나 지금은 선수 구성이 잘 이뤄졌다. 평균 신장이 훨씬 높아져 수비의 다양성을 꾀할 수 있다. 2004년과 2008년에도 아시아 예선에서 티켓을 따지 못해 올림픽에 직행하지 못했다. 이번 기회 만큼은 편파판정을 저버리는 원사이드한 경기를 하고 싶다. 국민들은 당연히 아시아지역 예선은 통과할 것이라는 마음 때문에 부담감이 크다. 그러나 선수들에게 즐기면서 하라고 주문하고 싶다. - 남자대표팀 주장을 맡은 이재우 선수의 소감과 각오는? = 이재우 : 주장으로서 잘해야겠다는 마음 뿐이다. 전용경기장에서 첫 경기를 하게 되는데 선수들과 호흡 잘 맞춘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남자대표팀은 당연히 우승을 해 올림픽 직행 티켓을 딸 거이라고 여긴다. 최석재 감독의 부담감이 많을 텐데.. = 남자핸드볼은 편파판정이 없을 경우 아시아에서 20년 이상 진 적이 없다. 그러나 시합은 모른다. 선수들에게 자만하지 말고 방심하지 말고 훈련한 것을 코트에 모두 쏟아낸다면 승리는 우리 것이다. 선수들이 꽉 찬 경기장에서 경기해 본 경험이 별로 없다. 긴장은 최대의 적이다. 긴장하면 빨리 지친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이 적절히 시합에 임하기 전에 부담감을 덜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좋은 결과 얻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 윤경신 플레잉 코치는 현재 소속팀이 없다. 올림픽 예선 이후 계획은? = 우리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하고 있다. 무엇보다 몇 주간 체력 훈련을 많이 했는데, 체력적으로 다른 나라에 뒤지지 않을 것이다. 만약 내가 올림픽 본선에 나갈 수 있다면 팀은 당장 없지만 훈련을 계속 할 것이고, 체력이 닿는한 한국 핸드볼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 - (류마티스성 관절염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는) 여자대표팀 권근혜 선수 몸상태는 어떤가? = 많이 괜찮아진 상태다. 운동에도 다 참여하고 있다. - 강재원 감독에게 묻겠다. 여자대표팀 수비 전술은? = 기술적 얘기는 삼가하려고 한다. 우리를 상대하는 감독들이 한국 감독이다. 우리 정보를 많이 안다. 따라서 죄송하지만 전술적인 면은 얘기를 삼가하려고 한다. 다만 3개 정도의 수비 시스템을 준비했다. 수비에서는 경험 있는 선수들이 많아 속공과 미들속공으로 잘 연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 김온아 선수는 한국 여자대표팀 센터백으로 성장했다. 각오는? = 작년부터 센터백으로 주전을 맡고 있는데, 부담감 늘 가지고 있다. 언니들이 많이 도와줘 도움이 된다. 이번 대회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실패와 아시아선수권대회 준우승을 만회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 최석재 감독에게 묻겠다. 윤경신 플레잉코치를 평가해 달라. = 최고의 선수다. 1990년에 베이징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태릉선수촌에서 처음 만났다. 그 이후 윤경신은 독일 진출했는데 국가가 부르면 자비로 급히 와서 시합에 참여한 적도 있다. 한마디로 뜨거운 가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국가가 부르면 언제든 달려와 국가에 헌신했다. 이번에 전지훈련 때도 쉬는 시간에도 코치로서 선수들 간식 사러 다니는 등 코치 역할까지 잘 해냈다. 고맙고 마음도 아프고 그렇다. 한국 핸드볼의 역사에 길이 남을 훌륭한 선수다. - 김온아 선수와 김선화 선수는 자매지간으로 대표팀에서 뛰고 있다. 감회가 남다를텐데. = 김선화 : 나는 대표팀 들어온지 얼마 안됐다. 조금이라도 뛸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든 팀에 도움되려고 열심히 뛰겠다. 언니랑 같이 들어온 만큼 언니 하는 만큼 저도 노력하겠다. = 김온아 : 동생이 대표팀 발탁된 지 얼마 안됐는데 부모님이 무척 좋아하신다. 초등학교 때부터 같이 핸드볼을 했는데, 동생과 함께 국가대표에 발탁돼 자부심을 느낀다. 동생이 지켜보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는 계기로 만들겠다. - 여자대표팀에는 2004 아테네올림픽 우생순의 주역 김차연 선수와 장소희 선수가 눈에 띈다. 결혼해서 아줌마 선수가 됐다. = 김차연 : 소속팀에서 은퇴한 뒤 코트에 다시 서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때 대표팀에서 불러줘 너무나 고마웠다. 그런데 최근에 훈련하다가 다치는 바람에 마음이 불편했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결혼 생활은 행복하다.(웃음) = 장소희 : 7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했다. 2004년에는 중간 고참이었고, 언니들이 아줌마 부대로 언론에 관심을 많이 받았었다. 이제는 제가 아줌마 부대의 아줌마로서 언니가 됐다. 당시 언니들의 책임감을 지금에서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언니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야 하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다. 이번에 반드시 런던올림픽 직행 티켓을 따서 런던에서 제2의 우생순, 금메달을 딴 우생순을 찍어보고 싶다. - 다른 나라에 대한 정보는? = 정형균 대한핸드볼협회 부회장 : 여자팀에는 카자흐스탄 선수 중에 4명이 러시아 이중국적 선수다. 남자팀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이란, 쿠웨이트 등 중동 강팀들은 모두 유럽 지도자들이다. 카타르에는 다른나라 국적까지 있는 이중국적 선수, 즉 용병을 10여명이나 영입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단일화’ 박원순, 나경원 9%p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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