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 우승자 제바스티안 페텔이 16일 시상대에서 주먹을 쥔 채 점프하고 있다. 영암/박종식 기자 anaki@hani.co.kr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
작년 ‘리타이어’ 아픔 딛고
올시즌 10번째 우승 트로피
작년 ‘리타이어’ 아픔 딛고
올시즌 10번째 우승 트로피
하늘에 먹구름이 걸치고 바람이 거세게 분 날씨였지만, 최대 시속 320㎞ 포뮬러원(F1) 머신의 질주를 보러 전남 영암벌에 구름 관중(8만4124명)이 몰려들었다. 그리고 오후 3시가 되자, 예선 순위에 따라 2열 종대로 선 24대 머신들이 굉음을 뿜어대며 총알처럼 미끄러져 나갔다. ‘새로운 F1 황제’ 제바스티안 페텔(24·독일·레드불 레이싱)은 전날 예선 2위로 두번째 출발선에 섰지만, 곧바로 맨 앞에서 출발한 루이스 해밀턴(26·영국·매클래런)을 따라잡았다. 그리고 총 55바퀴(308.630㎞)를 도는 동안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 ‘황제’, 한국에서 시즌 10승 기쁨 16일 오후 전남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길이 5.615㎞, 시계 반대방향 주행)에서 열린 시즌 16라운드인 2011 F1 코리아 그랑프리 결선. 페텔이 1시간38분01초994에 달려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 해밀턴(1시간38분14초013)을 12초 가량 따돌린 우승이었다. 페텔은 잠시 피트(정비소)에 들르느라 35번째 바퀴에서부터 3바퀴 정도 페르난도 알론소(30·스페인·페라리)에게 선두를 내준 것을 제외하고 선두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 9일 스즈카에서 열린 시즌 15라운드(일본 그랑프리)에서 3위를 차지해 2년 연속 월드챔피언(종합우승)을 확정지었던 페텔은 시즌 10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또한 2007년 F1 데뷔 이래 개인통산 20승을 올렸다.
페텔은 지난해 빗속에 열린 코리아 그랑프리 결선에서는 46바퀴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갑자기 머신 엔진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와 ‘리타이어’하는 아픔을 맛봤다. 페텔은 앞으로 남은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면, 과거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42·독일·메르세데스GP)가 작성했던 한 시즌 최다승(13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페텔은 지난해 만 23살133일의 나이에 역대 최연소 챔피언에 등극하며 자신의 시대를 활짝 열어젖혔다.
■ 레드불 레이싱, 팀 종합우승도 확정 레드불 레이싱 팀은 이날 페텔의 우승과 함께 마크 웨버(35·호주)의 3위(1시간38분14초471) 입상으로 컨스트럭터(팀) 부문 2년 연속 종합우승도 확정지었다. 지난해 코리아 그랑프리 챔피언 페르난도 알론소는 5위(1시간38분17초683)로 마쳤다. 예선 12위에 그쳤던 슈마허는 17번째 바퀴를 돌다가 비탈리 페트로프(27·러시아·르노)와 충돌하는 바람에 중도에 레이스를 포기했다. 이번 시즌 17라운드는 28~30일 뉴델리에서 열리는 인도 그랑프리다.
■ 김의수는 슈퍼레이스 종합우승 한편, 이날 경기에 앞서 ‘서포트 레이스’로 열린 국내 최대 자동차 경주대회인 ‘2011 티빙 슈퍼레이스’ 마지막 7전 헬로티비 클래스에서는 국내 황제 김의수(CJ레이싱)가 1위를 차지했으며, 올해 169점으로 종합우승도 확정지었다.
영암/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