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스포츠 스포츠일반

“남편은 남편, 경기는 경기”
핸드볼 장소희 특별한 한일전

등록 2011-10-20 20:00

장소희(33·소니)
장소희(33·소니)
올 일본인 코치와 결혼…올림픽 티켓 놓고 ‘부부싸움’
꿈에 남편이 나타났다. 아침에 전화를 걸었다. 12일 중국에 오기 전에 통화했으니 꼭 일주일 만이다. 둘은 국제전화로 사랑을 속삭였다.

중국 창저우에서 열리고 있는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핸드볼 아시아 지역예선에 출전중인 장소희(33·소니·사진)에게 한일전은 특별하다. 남편이 일본인이기 때문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은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한 장소희는 2006년, 28살의 늦은 나이에 일본으로 핸드볼 유학을 떠났다. 도쿄체육대학과 실업팀 소니를 거친 그는 일본 남자핸드볼 아와테에서 코치로 활동중인 남편 오가와 시몬(37)을 만났고, 올봄 결혼식을 올렸다.

장소희는 지난 4월 한일 정기전을 앞두고 대표팀 강재원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취약한 레프트윙 포지션에 그가 꼭 필요했다. 7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그가 합류하자 라이트윙 우선희(33)와 함께 좌우 속공이 살아났다. 그는 19일 카자흐스탄전에서 팀내 최다인 8골을 몰아넣으며 지난해 아시아선수권 결승전 패배를 설욕하는 데 앞장섰다.

장소희는 “남편과 통화한 덕분에 힘이 났다”며 “남편이 ‘경기에선 일본이 이기고 선수로선 아내가 활약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했다”고 했다. 한국과 일본은 나란히 4전 전승을 기록중이고, 대회 마지막날인 21일 런던올림픽 본선 직행 티켓 1장을 두고 운명의 한판을 벌인다. 이기면 구기종목 첫 런던행 티켓이다.

일본은 지난 4월 한일전 때 주전 선수 5명을 빼며 전력을 숨겼다. 그 뒤 5개월 동안 3차례나 유럽 전지훈련을 다녀오는 등 전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일본의 한국인 황경영 감독은 “한국의 속공에 일본도 속공으로 맞서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장소희에겐 결혼 후 처음 치르는 한일전이다. 그는 “너무 마음이 아파 영화 ‘우생순’도 일부러 안 봤다”며 “무조건 8회 연속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 런던에서 ‘금메달 우생순’을 찍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일전은 한국시각으로 21일 오후 6시 창저우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린다.

창저우/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스포츠 많이 보는 기사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1.

여자국수 김채영 9단, 박하민 9단과 결혼…12번째 프로기사 부부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2.

파리 생제르맹·레알 마드리드, 챔피언스리그 PO 1차전 승리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3.

아깝게 메달 놓쳤지만…37살 이승훈, 역시 ‘한국 빙속 대들보’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4.

최성원과 차유람 앞세운 휴온스, 팀 리그 PO 기적의 막차 탈까?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5.

한국 여자컬링, 일본 ‘완벽봉쇄’…2연승으로 1위 순항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