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재원 감독
여자핸드볼 한국외 중국, 일본, 카자흐 모두 한국인 사령탑
아시아 여자핸드볼은 한국, 중국, 일본, 카자흐스탄이 ‘4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4강에서 일본에 1점 차로 졌고, 12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 카자흐스탄에 역시 1점 차로 쓴잔을 마셨다. 중국은 지난해 광저우아시아경기대회 우승팀이다.
이들 세 나라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두 번이나 딴 한국을 위협한 데는 한국인 지도자들의 공이 크다. 현재 일본은 황경영 감독, 카자흐스탄은 윤태일 감독이 맡고 있고, 중국도 2001년부터 정형균 핸드볼협회 상임부회장, 김갑수 부산시설관리공단 감독, 강재원 현 여자대표팀 감독 등 세 한국인 지도자가 바통을 이어받으며 2009년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여자대표팀 강재원 감독은 1988년 우리나라 핸드볼 선수로는 처음으로 독일에 진출해 분데스리가를 평정한 ‘핸드볼판 차범근’이다. 윤태일 감독은 88서울올림픽 때 대표팀 골키퍼를 맡아 은메달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황경영 감독은 대표팀 경험은 없지만 1990년대 말 일본에 지도자로 진출해 여자실업팀 오므론을 정상에 올려놓았고, 10년째 일본대표팀 코치와 감독으로 활약중이다.
윤 감독과는 경희대 동기이고, 황경영 감독에겐 부천공고 선배인 강재원 감독은 “윤 감독은 체격만 좋았던 카자흐스탄 선수들을 조직적으로 잘 다듬었고, 황 감독은 꾸준히 공부하는 지략가”라고 칭찬했다. 윤 감독도 “강 감독이 위기에 빠진 한국 여자핸드볼을 살리고 있다. 이번 대회도 준비를 참 많이 한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중국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정형균 상임부회장은 “한국 지도자들이 세계 각국에서 한국 여자핸드볼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며 흐뭇해 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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