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전자랜드 신기성(36)
전성기 공격력 되찾아
전자랜드 돌풍 이끌어
전자랜드 돌풍 이끌어
인천 전자랜드 신기성(36·사진)의 3점슛은 ‘신기’에 가까웠다. 1998~1999 시즌 원주 동부의 전신인 티지(TG)삼보에서 데뷔한 뒤 프로 첫 네 시즌 연속 3점슛 성공률 50%를 넘겼다. 거리만 떨어지면 정밀한 장거리포가 림을 뚫은 셈이다.
하지만 2006~2007 시즌 부산 케이티에프(KTF)에서 뛸 당시 3점슛 성공률 52.3%를 찍은 이후 점차 하향 곡선을 그렸고, 급기야 지난 시즌에는 39.6%로 40%에도 못 미쳤다. 2000~2001 시즌 기록했던 평균 득점 15.1점도 지난 시즌에는 4.1점으로 뚝 떨어졌다. 주위에선 “한물갔다”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공격형 포인트가드 신기성의 공격성이 올 시즌 완전히 살아났다. 평균 득점 10.1점에 3점슛 성공률은 54%로 전성기의 확률을 되찾았다. 3일 인천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스전에서는 해결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68-71로 끌려가던 경기 종료 4분14초 전 동점 3점슛을 꽂은 뒤 이어진 공격에서 역전 3점슛까지 터뜨렸다.
신기성은 “지난 시즌에는 (서)장훈이 형이 있었기 때문에 팀 컬러가 빅맨 위주로 돌아갔다”며 “하지만 올해는 빠른 농구로 전환되면서 가드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해 몸 관리를 더 충실히 했다”고 말했다.
공동 2위(6승3패)에 자리한 전자랜드는 1라운드 9경기에서 안양 케이지시(KGC)인삼공사, 부산 케이티(KT), 전주 케이씨씨(KCC) 등 강력한 우승후보들을 모조리 물리쳤다. 전자랜드 돌풍의 중심에 신기성의 ‘부활포’가 한몫 단단히 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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