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복싱 전 헤비급 세계챔피언 조 프레이저
왕년의 명 복서 조 프레이저(67)가 간암 투병 중인 것으로 밝혀져 권투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는 현재 미국 필라델피아의 한 호스피스(말기 환자용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프레이저는 1971년 3월8일 경기에서 당시 무적이었던 무하마드 알리를 최초로 패배시킨 복서로 유명하다.
그는 1964년 도쿄 올림픽에서 미국 대표선수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자 대타로 경기에 임했으나 금메달을 획득해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 프로로 전향한 그는 기관차와 같은 돌진력과 스테미너를 겸비해 리듬감 있게 상체를 흔들며 상대의 공격을 피하면서 크런치한 상태에서 상대의 복부를 왼손 훅으로 가격하는 경기 스타일로 많은 팬들을 열광시켰다.
1970년 2월 더블유비시(WBC) 헤비급 왕자 타이틀을 차지한 뒤 1971년 3월8일 무하마드 알리를 상대로 판정승해 두번째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그러나 1973년 1월22일 원조 핵주먹 조지 포먼에게 2회에 케이오패를 당해 챔피온 자리에서 물러났다. 다음해 1월 열린 알리와의 리턴 매치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판정패했다. 1975년 10월1일 알리가 가지고 있는 세계 헤비급챔피온에 재도전했으나 14회 티케이오패했다. 알리와 통산전적 1승2패.
프로 통산 46전 32승(28KO) 4패1무의 전적을 남기고 1981년 은퇴했다.
김도형 선임기자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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