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다 팀 6연패…10년 연속 6강 꿈 흔들
‘공수의 핵’ 이정석 부상 공백 극복여부도 관심
‘공수의 핵’ 이정석 부상 공백 극복여부도 관심
‘명가’ 삼성에 비상이 걸렸다.
프로농구 서울 삼성은 6연패로 오리온스와 함께 이번 시즌 팀 최다연패를 기록중이다. 2승8패로 공동 9위다. 10년 연속 6강 플레이오프 진출하겠다는 대기록 꿈이 일찌감치 물거품이 될 판이다.
삼성은 지난 시즌 뒤 안준호(55) 감독을 내보내고 안 감독보다 12살이나 어린 김상준(43) 감독을 새 사령탑에 앉혔다. 특히 키 2m21의 최장신 센터 하승진(KCC)을 겨냥해 하승진보다 1㎝가 더 큰 2m22의 피터 존 라모스를 영입해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성적은 기대 이하다. 라모스의 부진에다가 포인트가드 이정석의 부상이 치명타가 됐다. 이정석은 시즌 세번째 경기 만에 무릎 부상을 당해 곧 수술대에 오른다. 잘해야 시즌 막판에나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이정석이 빠진 뒤 삼성은 1승6패를 당했다.
삼성은 이정석의 공백에도 팀 도움주기 18.3개로 1위다. 그런데 내용을 들여다보면 영양가가 없다. 이정석 대신 포인트가드를 맡고 있는 이시준(평균 3.9개)이 그런대로 잘 메우고 있지만 이승준(3.0개)과 라모스(2.9개)가 골밑에서 주고받은 패스가 많다. 센터 위주의 농구를 하다 보니 가드가 강한 팀에서 나타나는 가로채기는 평균 4.2개로 10개 팀 중 최하위다. 라모스는 느린 움직임으로 자신보다 한참 작은 선수에게도 밀렸다. 이정석의 공백과 라모스의 부진은 공격에선 잦은 실책으로, 수비에선 무더기 실점으로 나타났다. 삼성의 턴오버는 평균 16.4개나 된다. 10개 팀 중 가장 많다. 최근 3경기에선 18개, 17개, 25개로 점점 더 좋지 않다. 평균 실점은 84점에 이른다. 역시 10개 팀 중 실점 1위다. 가장 적은 원주 동부(63.7점)보다 20점을 더 내줬다. 김상준 감독은 “팀에 변화가 필요하다. 팀을 바꾸기 위해 왔으니 기존 선수를 다 데리고 갈 생각은 없다”고 했다. 결국 김 감독은 8일 라모스 퇴출을 결정했다. 대신 2005~2006시즌 오리온스에서 뛰었던 아이라 클라크(36)를 영입했다. 삼성의 변화가 주목된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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