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창단 이후 최다 7연패…외국인선수 바꿔 반전 노려
백약이 소용없다. 프로농구 창원 엘지(LG)가 올루미데 오예데지(30)를 내보내고 ‘해결사’ 애론 헤인즈(30)를 긴급 수혈했지만 또 졌다. 어느새 7연패다. 팀 창단 이후 최다 연패이고, 최대 위기다. 일정도 첩첩산중이다. 다음 경기는 하필 10승1패의 선두 원주 동부와의 원정경기다.
엘지는 최근 10경기에서 고작 1승만 챙겼다. 88-87, 1점 차로 이긴 지난달 23일 고양 오리온스와의 경기마저 내줬다면 10연패를 당할 뻔했다. 현재 3승9패로 9위. 최하위(10위) 오리온스(2승9패)와는 불과 0.5경기 차다.
엘지는 이번 시즌 개막 전, ‘6강 청부사’ 김진 감독을 영입했고, ‘국보센터’ 서장훈과 지난 시즌 득점 2위 문태영과 과거 삼성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튄공잡기 제왕’ 오예데지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상위권 진출을 노렸다. 그러나 상승효과를 내기는커녕 되레 엇박자가 났다.
엘지는 현재 평균 71.1점으로 득점 최하위다. 득점 1위 전주 케이씨씨(KCC·80.9점)와 10점 가까운 차이다. 서장훈은 최근 3경기에서 7점, 0점, 7점에 그쳤다. 이름에 걸맞지 않게 평균 25분 37초만 뛰면서 11.7점에 그쳤다. 슛 기회를 문태영이 독점하면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한 탓이다. 문태영은 평균 20.4점으로 득점 1위에 올라 있다.
가드 라인의 부진은 더욱 심각하다. 도움주기는 경기당 평균 11.8개로 최하위이고, 3점슛(평균 4.1개)과 3점슛 성공률(28.8%)도 10위와 9위다. 골밑 위주의 ‘느린 농구’를 하다 보니 팀 속공(26개)은 최하위, 가로채기(평균 6.3개)는 8위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새로 영입한 헤인즈는 높이보다 스피드의 농구를 하는 외국인 선수다. 10일 케이지시(KGC)인삼공사와의 안양 원정경기에서 첫선을 보인 헤인즈는 23득점에 8튄공잡기를 기록했다. 팀에 녹아들면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 김진 감독은 “높이의 약점을 예상하면서도 헤인즈를 영입했다”며 “높이 문제는 국내 선수들의 철저한 박스아웃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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