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전 4연패 벗어나…모비스, 오리온스에 99-79 승
종료 버저가 울리고 승리가 확정되자 케이씨씨(KCC) 하승진이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느닷없이 중계석으로 향하더니 방송중이던 박수교 <에스비에스 이에스피엔>(SBS-ESPN) 해설위원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엉겁결에 하이파이브에 응한 박 위원은 “얼마나 세게 쳤는지 손이 다 얼얼하다”며 웃었다.
13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케이비(KB)국민카드 프로농구. 안방팀 케이씨씨가 드숀 심스(24점 12튄공)와 하승진(15점 10튄공)의 골밑 장악에 힘입어 인천 전자랜드를 80-77로 물리쳤다. 케이씨씨는 4연승으로 9승5패를 기록하며 부산 케이티(KT)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반면 전자랜드는 8승5패로 안양 인삼공사와 함께 공동 4위로 내려앉았다. 케이씨씨는 또 전자랜드전 4연패에서도 벗어났다.
4쿼터 초반만 해도 10점이나 앞선 케이씨씨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문태종(19점·3점 넷)과 이한권(11점·3점 셋)의 3점슛을 앞세워 종료 3분 전 71-68 역전에 성공했다. 케이씨씨는 역전패 위기에서 임재현의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 전태풍의 3점슛과 돌파로 재역전에 성공하고 79-74까지 도망가며 승기를 잡았다. 전자랜드는 77-80으로 뒤진 종료 12.2초 전 마지막 공격권을 가졌지만 상대 수비에 막혀 슛도 쏘지 못한 채 유도훈 감독의 정규시즌 통산 100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전자랜드는 하승진을 막던 잭슨 브로만이 막판 승부처에서 5반칙 퇴장당한 게 못내 아쉬웠다.
모비스는 고양 오리온스를 안방 울산으로 불러들여 99-79로 대승을 거뒀다. 5승8패를 거둔 모비스는 단독 7위로 올라서며 중위권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리온스는 2승11패로 최하위.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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