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선수 경험부족·부상에
프로농구 시즌초 꼴찌 추락
‘김승현 해법’ 등 희망 보여
프로농구 시즌초 꼴찌 추락
‘김승현 해법’ 등 희망 보여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가 삼중고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면서 탈꼴찌에 시동을 걸었다. 오리온스는 지난 19일, 9위 서울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연장 끝에 승리를 거머쥐면서 서서히 힘을 내고 있다. 현재 3승13패로 9위 삼성(4승12패)을 한 경기 차로 쫓고 있다.
오리온스는 시즌 초 선수들의 경험 부족, 포인트가드 부재, 이동준의 부상이라는 삼중고에 시달렸다. 하지만 최근 이런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우선 오리온스는 주축 선수들의 평균 나이가 20대 중반일 정도로 젊은 팀이다. 이번 시즌 평균 8분 정도 뛰고 있는 조상현(35)을 빼면 모두가 팔팔한 선수들이다. 이동준(31)과 크리스 윌리엄스(31)가 서른을 갓 넘었고,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20대다. 엔트리 12명의 평균 나이는 26.7살. 특히 윌리엄스와 김학섭(29), 허일영(26), 김민섭(23), 최진수(22) 등 베스트5의 평균 나이는 26.2살로 더 낮다.
오리온스의 젊은 선수들은 경기 운영 미숙으로 아쉬운 패배를 많이 당했다. 올 시즌 13패 중 5패가 5점 차 이내다. 하지만 경기가 거듭되면서 젊은 선수들이 점점 노련해지고 있다. 특히 허일영은 최근 세 경기에서 21점, 27점, 24점을 몰아넣는 등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냈다.
포인트가드 부재 문제도 희망이 보인다. 오리온스의 포인트가드 김학섭과 박유민(23)은 다른 팀에 견줘 약한 게 사실이다. 그런데 김승현이 트레이드되면 문제가 풀린다. 최근 오리온스 구단과 김승현은 ‘복귀 후 즉시 트레이드’에 의견 접근을 봤고, 이럴 경우 다른 팀에서 쓸 만한 포인트가드를 데려올 수 있다.
이동준의 부상 공백으로 생긴 ‘빅맨’ 자리는 신인 드래프트 전체 3순위 최진수와 이번 시즌 도중 삼성에서 영입한 민성주(24)가 공백을 메우고 있다. 최진수는 최근 4경기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활약중이다. 무릎 부상으로 6주 진단을 받은 이동준도 다음달 20일께 복귀한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은 “초반보다는 많이 나아졌고 여유도 생겼다”며 “프로 무대를 처음 접한 최진수, 김민섭 등의 성장세가 눈에 띄고, 슈터 허일영이 회복되는 등 위기 때 쓸 수 있는 카드가 많아졌다”고 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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