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현(33)
트레이드, 삼성·엘지로 압축
오리온스 ‘2주안에 내보낸다’
행방따라 프로농구 판도변화
오리온스 ‘2주안에 내보낸다’
행방따라 프로농구 판도변화
파란색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될까? 아니면 빨간색 엘지(LG) 유니폼을 입게 될까?
복귀가 확정된 ‘코트의 풍운아’ 김승현(33·사진)이 올 시즌 프로농구 판도를 바꿀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일단 오리온스로 복귀하지만, 12월8일까지는 다른 팀으로 옮기기로 구단과 약속했다.
김승현의 행선지는 현재로선 서울 삼성과 창원 엘지로 압축되고 있다. 우선 삼성은 주전 포인트가드 이정석의 부상으로 하위권에 처져 있다. 이시준과 박대남이 이정석의 공백을 메우고 있지만 팀 성적은 좀처럼 오르지 못하고 있다. 김상준 감독은 김승현과 오리온스의 협상이 시작되자마자 “김승현이 시장에 나온다면 잡을 생각이 있다. 어느 정도 선수를 내주는 위험 부담도 감수하겠다”며 적극적인 영입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삼성은 김승현 대신 오리온스에 내줘야 할 ‘트레이드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게 고민이다. 오리온스는 포인트가드를 원하지만 삼성에는 오리온스를 충족시킬 만한 선수가 없다.
엘지도 내심 김승현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엘지는 시즌 전 서장훈과 올루미데 오예데지를 영입해 우승 후보로까지 떠올랐지만 한때 7연패에 빠지며 하위권으로 곤두박질쳤다. 결국 오예데지를 퇴출시키고 애론 헤인즈를 영입해 최근 4연승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서장훈-문태영-헤인즈를 거느린 엘지는 김승현을 영입할 경우 정상으로 가는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다는 생각이다.
또 김진 감독이 오리온스 시절 김승현과 호흡을 맞춰 챔피언에 오른 경험이 있고, 서장훈이 김승현과 ‘단짝’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오리온스와 트레이드할 선수 자원도 삼성보다 풍부하다. 하지만 두 구단 이외에 제3의 구단이 김승현 영입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오랜 공백기를 가진 김승현이 코트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도 변수다. 김승현은 23일 “선수로 다시 뛸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실전 감각이 문제겠지만 몸상태는 좋다. 최대한 빨리 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리온스 심용섭 단장과 김승현은 2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양쪽의 합의내용은 물론 타 구단과의 협상과 관련한 공식 입장도 밝힐 예정이다. 김승현이 과연 어느 팀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복귀할지 2주 안에 결정된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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