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 윌리엄스(고양 오리온스·사진 오른쪽)와 테렌스 레더(울산 모비스·왼쪽).
크리스 윌리엄스(고양 오리온스·사진 오른쪽)와 테렌스 레더(울산 모비스·왼쪽).
최고의 테크닉을 자랑하는 두 외국인 선수가 한국 무대에서 첫 맞대결을 벌였다. 경기 전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나도 궁금하다”고 했다. 윌리엄스의 옛 스승이기도 한 그는 “레더에게 윌리엄스의 장단점을 자세히 알려줬다”고 했다.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도 “두뇌 싸움이 치열할 것이다. 머리 좋은 선수가 이길 것”이라며 웃음지었다.
3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케이비(KB) 프로농구. 윌리엄스와 레더는 팀 공격을 주도하며 골밑에서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결국 슛 성공률이 높은 레더(36점 17튄공)가 윌리엄스(27점 14튄공)한테 판정승을 거뒀고, 팀도 79-77로 이겼다. 7위 모비스는 9승11패로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인천 전자랜드)에 반 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반면 오리온스는 4연패로 최하위(3승16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승부는 막판 양동근의 손에서 갈렸다. 76-74로 앞서던 종료 13.7초 전 골밑 돌파에 이어 박유민의 파울로 얻은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79-74로 점수를 벌렸다. 오리온스는 종료 5.2초 전 윌리엄스의 3점슛으로 따라붙은 뒤 반칙 작전을 폈지만 모비스가 남은 시간 동안 반칙을 잘 피해다녔다. 레더는 경기 뒤 “윌리엄스를 의식하지 않았다. 치열한 승부에서 이겨 기쁘다”고 했다.
2-3위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안양에선 안방팀 케이지시(KGC)인삼공사가 부산 케이티(KT)를 89-66으로 대파하고 6연승을 달렸다. 인삼공사는 선두 원주 동부를 1.5경기 차로 쫓으며 선두를 넘봤다. 오세근이 21점 12튄공잡기로 펄펄 날았다. 반면 케이티는 전주 케이씨씨(KCC)에 3위 자리를 넘겨주고 4위로 내려앉았다. 찰스 로드는 양팀 최다인 30점 14튄공잡기를 해냈지만 혼자 힘으로는 이길 수 없었다.
고양/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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