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은 전자랜드에 져 11연패
1쿼터 중반 파란색 삼성 유니폼을 입은 김승현(33)이 코트에 들어서기 위해 선수교체 박스에서 섰다. 순간 잠실체육관을 찾은 관중들은 커다란 환호성을 질렀다. 마침내 1쿼터 종료 3분2초 전 김승현이 오리온스 시절의 등번호 3번을 달고 이시준과 교체 투입됐다. 지난해 3월6일 전자랜드전 이후 641일 만에 밟는 코트였다.
김승현은 코트가 아직 낯선 듯 전자랜드 가드 임효성에게 막혀 고전했다. 임효성에게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을 허용했고 밀착 수비에 막혀 공을 더듬기도 했다. 그러나 2쿼터부터 이따금 전성기 시절의 날카로운 패스를 보여줬다. 돌파를 시도하다 외곽으로 빼주는 노룩패스와 아이라 클라크에게 찔러준 패스, 이승준의 앨리웁 득점으로 연결된 고공패스 등은 관중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7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케이비(KB)프로농구. ‘매직핸드’ 김승현이 4쿼터 10분을 모두 소화하는 등 예상보다 많은 18분53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6도움주기 2튄공잡기로 복귀전을 무난히 치렀다. 2쿼터에선 이날 유일한 슛인 2점슛 1개를 시도하기도 했다. 김승현은 경기 뒤 “득점보다는 동료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다”며 “체력과 스피드를 많이 보강해야겠다는 것을 느낀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삼성은 전자랜드에 72-88로 완패해 최근 11연패, 개막 후 안방경기 10연패 늪에서 나오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5할 승률(11승11패)을 되찾으며 공동 5위로 올라섰다. 문태종(26점)과 허버트 힐(15점 11튄공), 강혁(11점 8도움) 등 5명이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케이씨씨(KCC)는 안양 원정에서 33점 19튄공잡기를 해낸 하승진이 펄펄 날면서 케이지시(KGC)인삼공사를 89-74로 제치고 시즌 맞대결에서 2패 뒤 첫승을 올렸다. 인삼공사는 안방경기 팀 최다 타이기록(8연승)에 도전했지만 로드니 화이트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7’에서 멈췄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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