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전 11점·7도움…87-80 승리 이끌어
75-69로 앞서던 경기 종료 1분50초 전, 삼성 김승현이 과감한 골밑 돌파로 77-69를 만들었다. 사실상 쐐기골이었다. ‘코트의 풍운아’ 김승현(33)이 친정팀 오리온스에 비수를 꽂고 팀을 꼴찌에서 구해냈다.
20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케이비(KB)국민카드 프로농구. 삼성이 복귀 이후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김승현을 앞세워 오리온스를 87-80으로 꺾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14연패를 끊은 뒤 시즌 두 번째로 2연승을 달린 삼성은 6승22패가 돼 오리온스(5승23패)를 밀어내고 9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오리온스는 4연패로 다시 최하위가 됐다.
김승현은 복귀 이후 6경기 만에 가장 많은 27분15초 동안 코트를 누비며 3점슛 1개를 포함해 11점 7도움주기로 활약했다. 9점 7도움을 기록했던 지난 15일 엘지(LG)전 이후 가장 좋은 경기 내용이었다. 삼성은 김승현의 볼 배급을 받으며 이승준(25점 12튄공)과 아이라 클라크(21점 9튄공)가 46점을 합작했다. 오리온스는 김승현과 맞트레이드 된 김동욱이 19점 9도움주기로 펄펄 날았지만 팀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다.
김상준 감독은 경기 뒤 “경험 많은 선수이다 보니 마지막 승부처에서 득점해줬다. 체력을 안배해 주는 이유도 승부처에 투입하려는 것인데 잘 맞아떨어졌다”며 기뻐했다. 김승현은 “(친정팀 경기지만) 그저 54경기 중 한 경기라고 생각했다”며 “동료들과의 호흡이 점점 좋아지고 있는데 이겨서 기분좋다”고 했다.
6위 엘지(LG)는 전주 원정경기에서 4위 케이씨씨(KCC)를 89-80으로 꺾고 4연승을 달렸다. 또 지난해 12월 이후 1년 만에 케이씨씨전 7연패에서 벗어났다. 애론 헤인즈가 28점 11튄공잡기로 펄펄 날았고, 변현수가 3점슛 3개를 포함해 18점으로 승리를 거들었다. 케이씨씨는 신인 정민수가 3점슛 4개 등 19점 8튄공잡기로 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웃을 수 없었다.
고양/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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