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감독 선택안하면 큰 문제 생겨” 수락
본선엔 외국인 선임 주장…‘닥공’은 변화예고
본선엔 외국인 선임 주장…‘닥공’은 변화예고
“황보관 기술위원장을 많이 만났다. 대표팀 감독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제가 선택을 하지 않으면 큰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었다. 무슨 사춘기 18살도 아니고 마지막 결정은 제가 한 것이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통과하더라도 제가 본선에 가는 것은 사양하겠다. 제 계약기간은 2013년 6월까지다. 협회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계약하지 않겠다.”
수차례 고사 끝에 결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자리를 수락한 최강희(52) 전북 현대 감독. 그는 22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1층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단호하고 명쾌하게 각 사안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국가대표 감독으로 임명된 최강희 감독입니다”며 고개가 90도까지 꺾어지는 인사를 한 그는 “한국 축구가 중요한 시기에 있다. 축구인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 한국 축구를 위해 결연한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리그 선수 위주로 쿠웨이트전
다가올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경기와 최종예선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보였다. “클럽팀과 대표팀은 분명히 다르다. 대표팀은 짧은 시간에 팀을 극대화해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많이 고민해야 한다. K리그 선수들을 비롯한 한국 대표 선수들이 정상적으로 모여 훈련한다면 아시아에서는 어떤 팀도 자신이 있다.” 내년 2월29일 안방경기로 열리는 쿠웨이트와의 아시아 3차 예선 최종 6차전과 관련해서는 “해외파보다는 K리그 선수들 중심으로 뽑아야 할 듯하다”고 분명히 했다. “해외파들이 현재 소속팀에서 경기에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경기력, 체력, 감각이 떨어져 있다. 단기간 훈련으로 대표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는 힘들다.”
전북 현대에서 자신과 함께 올해 K리그 우승을 일궈낸 이동국의 대표팀 발탁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답했다. “이동국은 K리그 스트라이커 중 현재 첫번째다.” 아스널에서 출장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에 대해서도 중용의 뜻을 비쳤다. “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동국이나 박주영 모두 필요한 자원이다.”
■ 본선 지휘봉은 외국인 감독에게 아시아 최종예선을 통과할 경우 외국인 감독이 대표팀을 맡아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대표팀 감독은 절대적으로 외국인 감독으로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과연 내 판단대로 대표팀을 이끌 수 있을까 의문이 드는 부분들도 있다. (국내파로서는) 외적인 부분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외국인 감독으로 가는 게 낫겠다.” 한국 축구를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고 나서는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겠다는 뜻이다. 그가 언급한 외적인 부분은 협회 회장단의 간섭, 파벌 등으로 인한 갈등으로 풀이된다. 우신고 출신인 그는 “나는 엘리트 출신도 아니고…”라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는 “일주일 전까지 전북 현대를 떠난다는 생각은 1%도 없었다. 저와 함께 우리 팀의 역사를 만들어준 선수와 팬들 때문에 가슴이 아팠다. 황보관 기술위원장에게 계약기간은 2013년 6월까지라고 표현했다. 이후에 꼭 전북팀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 닥공보다는 수비적 밸런스 고려할터 향후 대표팀 전술과 관련해서는 자신의 전매특허인 ‘닥공’(닥치고 공격)보다 수비와의 밸런스를 강조했다. “클럽팀이든 대표팀이든 아시아권 팀들은 한국과의 경기에서 정상적인 경기보다는 ‘수비 위주 뒤 역습’ 전술을 구사해왔다. 전북에서도 그런 팀을 많이 상대했다. 외국인 선수들이 좋았다. 국가대표에는 그런 외국인 선수가 없다. 공격에 비중을 두겠지만 수비적 밸런스도 중요하다고 본다. 최종예선에서는 1골 승부가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 대비해야 할 것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 본선 지휘봉은 외국인 감독에게 아시아 최종예선을 통과할 경우 외국인 감독이 대표팀을 맡아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대표팀 감독은 절대적으로 외국인 감독으로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과연 내 판단대로 대표팀을 이끌 수 있을까 의문이 드는 부분들도 있다. (국내파로서는) 외적인 부분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기 때문에 외국인 감독으로 가는 게 낫겠다.” 한국 축구를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올려놓고 나서는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겠다는 뜻이다. 그가 언급한 외적인 부분은 협회 회장단의 간섭, 파벌 등으로 인한 갈등으로 풀이된다. 우신고 출신인 그는 “나는 엘리트 출신도 아니고…”라며 묘한 여운을 남겼다. 그는 “일주일 전까지 전북 현대를 떠난다는 생각은 1%도 없었다. 저와 함께 우리 팀의 역사를 만들어준 선수와 팬들 때문에 가슴이 아팠다. 황보관 기술위원장에게 계약기간은 2013년 6월까지라고 표현했다. 이후에 꼭 전북팀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다. ■ 닥공보다는 수비적 밸런스 고려할터 향후 대표팀 전술과 관련해서는 자신의 전매특허인 ‘닥공’(닥치고 공격)보다 수비와의 밸런스를 강조했다. “클럽팀이든 대표팀이든 아시아권 팀들은 한국과의 경기에서 정상적인 경기보다는 ‘수비 위주 뒤 역습’ 전술을 구사해왔다. 전북에서도 그런 팀을 많이 상대했다. 외국인 선수들이 좋았다. 국가대표에는 그런 외국인 선수가 없다. 공격에 비중을 두겠지만 수비적 밸런스도 중요하다고 본다. 최종예선에서는 1골 승부가 많기 때문에 그런 부분 대비해야 할 것이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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