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벤슨 22점 맹활약
삼성은 안방경기 전패
삼성은 안방경기 전패
새해 첫날 1위 동부와 2위 인삼공사가 맞붙은 안양체육관이 용광로처럼 달아올랐다. 관중들은 선수들이 튄공 하나, 흐르는 공 하나 잡을 때마다 함성을 질렀다. 5500명 수용의 안양체육관은 입석까지 5779명이 가득 찼다.
선수들은 지나치게 긴장했다. 야투 성공률이 인삼공사 33%, 동부 41%에 그쳤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선수들이 들떠서 도대체 슛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했다. 동부 안재욱도 “며칠 전부터 매진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치 챔피언전을 치르는 기분이었다”고 했다. 3점슛은 두팀 합쳐 5개(인삼공사 3개, 동부 2개)에 그쳤다.
전반을 26-32로 뒤지던 인삼공사는 로드니 화이트(16점 12튄공)가 3쿼터에서만 13점을 몰아넣으며 43-40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동부는 4쿼터 로드 벤슨(22점 13튄공)이 펄펄 날며 결국 60-53으로 이기고 인삼공사와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리며 선두를 지켰다. 안재욱은 막판 쐐기 3점포를 꽂은 뒤 양팔을 벌려 포효했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침묵하던 외곽포가 경기 막판에 터져 힘든 경기를 이겼다”고 기뻐했다.
삼성은 ‘서울 라이벌’ 에스케이(SK)에 75-89로 져, 이번 시즌 안방경기 13전 전패를 당했다. 프로농구 통산 안방 최다 연패 타이기록(오리온스·1998~1999 시즌)이다. 에스케이 김선형은 3쿼터 종료 때 23m짜리 버저비터를 넣는 묘기를 선보였다.
안양/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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