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승진
동부, 케이씨씨 누르고 3연승 질주
삼성, 안방 14연패 불명예기록
삼성, 안방 14연패 불명예기록
허재 케이씨씨(KCC) 감독은 경기 전 “정민수와 김태홍이 동부 윤호영을 잘 막아야 한다”고 했다. 다섯 포지션 중 상대적으로 키가 큰 윤호영의 수비가 까다롭기 때문. 강동희 동부 감독은 경기 전 “케이씨씨 하승진과 드숀 심스의 공격을 잘 막아야 한다”고 했다.
케이씨씨는 10개 팀 가운데 득점이 가장 많고, 동부는 실점이 가장 적은 팀이다. 창과 방패가 맞붙은 7일 전주체육관은 관중들로 가득찼다. 허재 감독과 강동희 감독의 스타 대결까지 겹쳐 4200석이 모두 매진됐다. 허 감독의 우려대로 동부는 초반부터 윤호영이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반면 케이씨씨는 하승진이 로드 벤슨에게, 드숀 심스가 김주성에게 막혀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결국 동부의 70-65 승리. 동부는 최근 3연승을 달리며 29승7패로 2위 인삼공사(25승10패)와의 승차를 3.5경기로 벌렸다. 케이씨씨는 시즌 첫 3연패 수렁에 빠지며 21승14패로 4위에 머물렀다. 3위 케이티(KT)와의 승차도 2.5경기로 벌어졌다.
케이씨씨는 4쿼터 막판 정민수와 이동준의 잇단 3점슛으로 종료 1분30초 전 62-68, 6점 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이어진 공격에서 하승진의 결정적인 패스미스가 나오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동부는 윤호영이 두팀 최다인 19점을 넣었고, 로드 벤슨(17점 12튄공잡기)과 김주성(7점 8튄공잡기 7도움주기)도 제몫을 다하며 트리플 타워가 위력을 떨쳤다. 반면 케이씨씨는 전태풍(18점)만이 제 구실을 했고, 하승진은 5득점으로 부진했다.
경기 뒤 강동희 동부 감독은 “공격 1위 팀을 상대로 드롭존 수비가 잘됐다”고 만족해했다. 허재 케이씨씨 감독은 “윤호영에 대한 수비를 좀 더 보완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윤호영은 “몸상태가 좋은 것은 아니었다. 어젯밤 침대가 너무 푹신해서 허리가 아파 잘 못잤는데 이겨서 기쁘다”고 했다.
울산에선 양동근(24점·3점슛 넷)의 슛이 폭발한 안방팀 모비스가 오리온스를 80-65로 완파했다. 외국인 선수 테렌스 레더(15점 12튄공잡기)는 더블더블을 작성하며 팀 승리를 도왔다. 모비스는 16승19패를 기록해 6위를 지켰고 오리온스는 올 시즌 첫 3연승이 좌절되며 9승26패로 9위에 머물렀다.
전자랜드는 서울 잠실체육관에서38점을 넣은 허버트 힐을 앞세워 삼성을 79-70으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최근 7연패와 함께 프로농구 통산 최다인 안방 경기 14연패의 불명예 기록을 작성했다. 이번 시즌 안방 개막전이던 지난해 10월16일 엘지(LG)전부터 이날까지 이번 시즌 안방 14경기를 모두 졌다. 종전 기록은 동양 오리온스(현 고양 오리온스)가 1998~1999 시즌 작성한 13연패였다.
7일 전적
울산 모비스 18 19 21 22 / 80
고양 오리온스 13 13 23 16 / 65 전주 KCC 17 12 14 22 / 65 원주 동부 21 18 12 19 / 70 서울 삼성 18 23 19 10 / 70 인천 전자랜드 17 23 19 20 / 79 전주/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고양 오리온스 13 13 23 16 / 65 전주 KCC 17 12 14 22 / 65 원주 동부 21 18 12 19 / 70 서울 삼성 18 23 19 10 / 70 인천 전자랜드 17 23 19 20 / 79 전주/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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