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28·동부)
팀 1위 이끄는 ‘고공수비 주축’
이달들어 평균득점 3.8점 상승
이달들어 평균득점 3.8점 상승
생글생글 웃는 얼굴. 눈동자엔 순수함이 가득하다. 코트 밖에서 만난 윤호영(28·동부)은 4년 전 결혼해 1남1녀를 둔 가장인데도 천진난만한 표정이다. 표백처럼 순수한 윤호영에게 동부 선두 질주의 비밀이 숨어 있다.
동부는 현재 29승7패로 2위 케이지시(KGC)인삼공사(26승10패)를 3경기 차로 따돌리고 순위표 맨 위를 지켰다. 새해 들어 인삼공사, 모비스, 케이씨씨(KCC) 등 상위권 팀들을 잇따라 물리치고 기분좋은 3연승을 거뒀다. 동부의 자랑은 로드 벤슨(2m7)-김주성(2m5)-윤호영(1m97)으로 이어지는 ‘트리플 타워’. 동부의 막강한 골밑을 제대로 공략하는 팀은 없다. 평균 실점 66.8점으로 10개 팀 중 가장 적다.
센터 같은 스몰포워드 윤호영이 없었다면 ‘동부 산성’을 만들 수 없었다. 상대는 윤호영 수비에 골머리를 앓는다. 키가 작은 선수가 맡을 수밖에 없어 매스매치가 생기기 때문. 인삼공사 이상범 감독과 케이씨씨 허재 감독도 최근 동부에 진 뒤 “윤호영을 막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패인을 분석했다.
최근엔 외곽슛을 장착해 득점력까지 좋아지며 상대를 더욱 위협하고 있다. 이번 시즌 평균 성적은 12.2점, 5.0튄공잡기. 그런데 이달 들어 16점, 5.3튄공잡기로 득점력이 부쩍 좋아졌다. 최근 8경기 연속 두자릿 수 득점을 할 정도로 기복도 없다. 특히 3점슛 성공률은 41.1%로 내로라하는 슛쟁이들을 제치고 당당 3위에 올랐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윤호영에 대해 한마디로 “물이 올랐다”고 표현했다. 그는 “공격 옵션이 다조로운 상황에서 (윤호영 덕분에) 공격 옵션이 하나 더 생겼다”며 “선수들이 지친 상황에서 요즘 윤호영 덕분에 이길 수 있다”고 칭찬했다.
윤호영도 자신의 최근 플레이에 만족하고 있다. 그는 “그 전에는 포스트업만 하다보니 공격이 단조로웠는데, 요즘엔 2대2 플레이로 공격이 유기적이고, 거기서 파생되는 공격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2위 인삼공사와 11일 맞대결을 앞둔 윤호영은 각오가 남다르다. 이 경기에서 이기면 동부는 가장 먼저 30승에 오르고, 정규리그 우승에도 성큼 다가선다. 그는 “인삼공사는 파이팅이 좋은 팀이다.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릴 때까지 집중력을 가져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윤호영이 동부에 정규리그 우승 선물을 안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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